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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修能’ 그 홍역이 끝난 뒤

2001 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5일 끝났다.

올해 수능시험에는 85만명에 이르는 수험생이 응시했다고 한다.

응시자수와 가족·친척들을 생각하면 대학수능시험은 수험생 본인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에게도 한차례 겪는 홍역처럼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처럼 느껴진다.

수능시험이 끝난 후에는 갖가지 사연과 사건 등이 줄을 이으며 사회를 들썩거리게 한다.

이중 가장 가슴 아픈 일이 시험의 중압감 때문에 희망과 꿈을 갖고 살아야할 10대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다.

수능시험이나 대학진학이 인간의 목숨과 바꿀 만큼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건만 몇몇 수험생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고통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압감 훌훌 떨쳐 버리길

 

대학수능시험은 길고 긴 인생역정에서 보면 삶의 한 과정일 뿐인데, 이 과정이 당사자에게는 너무 버겁고 힘겹게만 느껴지는 것은 입시위주, 성적위주의 교육이 낳은 병폐이기에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

최근 네티즌 대상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네티즌들은 새 천년 우리 나라 최대 화두로 ‘교육문제’를 꼽았다고 한다.

이는 앞으로 우리 나라가 건강하고 살 맛 나는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졸업과 대학입학까지는 아직도 3개월여의 긴 시간이 남아 있다.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가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보내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지난 수년 동안을 중압감 속에서 살아왔기에 심신이 많이 지쳐 있을 것이다.

논술고사와 면접 등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

 

 

한 분야에 미치는 게 성공

 

 

미래사회는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학과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문화의 시대이자 지식기반의 사회로 일컬어지는 21세기는 산업사회와 달리 성공과 실패의 기준도 다르고 세상도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은 앞으로의 세상은 자기 일에 미칠 정도로 빠져서 다른 사람이 흉내내지 못할 업적을 쌓아 가는 전문가들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런 전문가를 ‘마니아’또는 ‘골드컬러’라고 부른다.

어떤 학교를 졸업했느냐보다는 어느 분야의 지식과 실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개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논술시험과 면접이 남아있지만 이 기간을 교양습득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컴퓨터와 게임 등으로 긴장을 푸는 것도 좋지만 교양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문화현장체험 해 볼만

 

 

전주시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놀이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는 ‘고교생 자치교실’을 마련, 학생들의 건전한 교양·취미활동을 돕고 있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이고 친화적 인생관과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시민단체나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전시장이나 공연장을 찾아 예술과 인생을 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부모와 자녀가 한마음으로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문화현장이라면 더더욱 좋다.

내년 새로운 입시제도의 첫 수험생이 될 고2를 포함한 중·고교생들도 21세기가 요구하는 미래인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노란 은행잎이 거리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인 사색의 계절, 문화의 계절을 맞아 좀더 멀리 보고 깊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  전주시장 김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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