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북지역 특히, 전북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군산지역은 현재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설치된 부실한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중차대한 상황에 대한 원인과 정확한 처방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군산경제, 나아가 국가경제는 다시한번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혼수상태로 병원으로 실려 온 중환자의 보호자가 병에 대한 경력을 의사에게 잘못 설명한다면 그 의사는 원인을 찾기위해 시간만 낭비할 것이고, 위급한 환자는 결국 제대로 손도 못써보고 사망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경제의 외형적 상황은 이 지역이 서해안시대와 대중국 창구로 부각되면서 지난 10월에 기공식을 가졌던 자유무역지대를 포함하여 군산지역이 글로벌경제의 발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한 위기를 맞았던 대우자동차군산공장도 채권단의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회생의 길을 걷고 있고, 군산국가산업단지에도 국내외 굴지의 그룹들이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새만금사업이 완공되면 군산지역이 동북아경제의 핵심지역으로 조명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인 상황과는 달리 지역경제의 실핏줄과 같은 중소상공인들과 수산업 종사자들은 현재 최악의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항구도시인 군산지역의 수산업 종사자들은 한중어업협정과 중국어선들의 불법남획 등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있고, 외지에서 온 공단근로자와 미군, 그리고 관광객들은 편리한 소비 환경조성의 취약으로 전주나 익산, 심지어는 대전으로까지 빠져나가 소비를 하고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군산지역에 소비와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각하고, 이로인한 중소상공인들의 유동성부족 심화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고용창출이 지역경제의 화두가 되고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민, 관, 그리고 기업이 상시협의체를 구성하여 옥상옥의 해결책이 아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먼저 관련기관은 기업의 투자환경개선과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찾아가는 행정을 펼쳐야 하며, 이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를 구축해야 한다.
기업도 이제는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위기대처에 있어 능동적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한편, 근로자들도 '공생공사'라는 자세로 회사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때만이 지역경제가 회생 될 것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대정부 차원에서 군산자유무역지역을 동북아 수출전진기지 및 물류센터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사실이다. 앞으로 동북아경제권의 GDP는 2020년에 세계의 1/4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군산자유무역지역을 자동차부품과 기계공업단지로 집중 육성하고 군장국가공단을 배후 산업단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군산시와 군산상공회의소에서는 관계와 학계 그리고 상공인들을 주축으로 군산자유무역지역 투자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두에서 지적했듯이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원인과 해결책이 정확하게 파악되어야하며, 이를 근거로 민,관,기업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힘든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으며 민,관,기업들이 반드시 고통을 분담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래서 '돌아오는 군산, 투자하고 싶은 군산'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김연종(군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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