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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최고령졸업생 이옥자 할머니



"못배운 한풀어 감게 무량"


“처음 입학할 때는 설레이는 마음 한편에 3년이 언제 가나 막막하기도 했는데 결국 졸업을 하게 돼 기쁜 마음 뿐이에요. 그 동안 물심양면 도와준 가족과 선생님, 주변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14일 열린 전북중등여성교육원 졸업식에서 중등부 최고령 졸업생으로 눈길을 끈 이옥자씨(63·전주시 덕진동)의 눈물어린 소감 한 마디다.


 

이씨는 “6·25직후 어려워진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한 일이 내내 가슴에 맺혀있었는데 이제서야 못배운 한을 풀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며 “나이 먹어 학교에 다니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거듭 공을 가족들에게로 돌렸다.


 

중학생 손주가 있는 이씨가 손주와 함께 중학교에 입학하기로 한 결심 만큼이나 그 과정도 쉽지 않았다.


 

처음엔 이씨의 입학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남편 정성식씨(68·농업)가 등록금 고지서를 숨겨 애를 태운 일도 있었다.


 

더구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막내 딸이 출산 후 몸이 약해져 딸과 손주 뒷바라지까지 도맡아야 해 매일매일 학교가는 일 자체가 버거웠다.


 

힘든 농사일을 혼자 도맡아 하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는 중도에 포기할까 하는 마음도 컸다고.


 

이 때 마다 교사인 큰 딸의 도움과 조언이 큰 힘이 됐으며 이제는 남편 정씨도 마음으로부터 지지해줘 이씨가 빛나는 졸업장과 함께 3년 정근상이라는 소중한 상을 가슴에 안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씨는 앞으로 “고등학교에 입학해 다시 3년간 열심히 공부할 계획”이라며 “평생 소원인 신학교에 입학해 목회자로서 교회에 봉사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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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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