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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낯선 임실땅에 시집와 유명 달리한 연변여인



 

풍습과 언어가 틀린 이국의 처녀가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사업으로 인연이 돼 시집 왔다가 최근 숨지자 가족은 물론 인근 주민까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불운의 여인은 이홍란여사(31).이 여인은 이국생활 6년 남짓한 짧은 기간동안 1남1녀를 남기긴채 지난 8일 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95년 4월1일 양영두사선문화제전원장이 주선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사업을 통해 중국 연변에서 박윤수씨(42·임실군 관촌면 운수리)와 결혼, 달콤한 행복의 둥지를 텃었던 것.


 

결혼과 동시에 박씨 부부는 임실군의 배려로 군청에서 함게 일하게 된 영광도 차지했었다. 이런중에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관광사업은 물론 각종 수출산업이 성행되면서 중국어 바람까지 불어 이 여인은 전주시내에서 중국어 강사로 자리를 옮기며 인기를 끌었었다.


 

보수도 좋아 자가용도 마련하고 생활은 그런대로 이끌어 갈 수 있었다는 것. 이 여인은 딸 우정양(4)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갔으나 두번째 아들 일호군(2)을 낳으면서 불행을 맞이하게 됐다.


 

99년12월 전북대병원에서 자궁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이듬해 2월 수술을 했으나 경과가 좋지 않아 7개월만인 9월 재발하는 불운이 그녀를 찾아왔다. 박봉을 모아 겨우 마련한 자가용도 처분하고 각종 치료비를 동원할 수 없어 큰 병원한번 찾아보지 못하고 타국에서 끝내 숨을 거둔 것이다.


 

“먼 이국에서 시집와 제대로 호의호식은 고사하고 큰 병원 한번 더 못 데려간 것이 죄인으로 남게 돼 가슴이 메어질 것 같다”는 박씨는 “자녀양육만큼은 아내를 생각해 정성을 다해 주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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