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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어린이 쇼핑중독증



여덟살 난 세경이는 얼마 전 매일 포켓몬스터 빵이나 과자를 서너 개씩 사들였다. 빵에 들어 있는 포켓몬스터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서다. 스티커를 많이 모으면 아이들이 부러워하고 인기도 좋아진다는게 세경이의 대답.

세경이는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매일 “엄마, 천원만!”하면서 졸랐고 빵을 사면 입도 대지 않고 스티커만 쏙 빼고는 빵을 버렸다.

이 사실을 알고 세경이 엄마는 아이를 크게 야단쳤지만 소용없었다. 유행하는 옷이나 가방, 인형, 장난감 등의 쇼핑에 집착하는 요즘 아이들. 그 대표적인 형태가 아이들 사이에서 가히 엽기(?)적으로 유행중인 캐릭터 상품이다.

유명 브랜드 등 좋은 물건을 사려는 욕구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친 집착이 잘못된 습관을 길러주게 된다는 점.

전주 다솜신경정신과 박종주 원장은 “어린이 쇼핑중독은 사물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부터 자신만의 물건을 갖고 싶어하는 어린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그러나 이런 행동이 습관이 돼 청소년기 가치관 정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모들의 적절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충고한다.

어린이들은 만 3세 무렵부터 ‘내 것’이라는 개념을 처음 갖게 된다.

만 5세가 넘으면서 아이는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아동기에 접어드는 만 8세가 넘으면서 아이들은 또래집단의 유행에 민감해지기 시작한다. 이는 아이들의 자연스런 성장발달 과정.

그러나 쇼핑중독증은 물건을 가지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는 행위’ 자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심리적인 쾌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쇼핑중독증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마구 사들이고 자신이 산 물건의 이름이나 종류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며, 쇼핑을 하지 않으면 불안, 초조한 것은 물론 두통, 우울, 소화불량 등 심리적, 육체적 부작용까지 일어나는 상태이다.

이럴 때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아예 하나도 사주지 않으면 심리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좋다. 아이가 심부름을 잘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할 때만 사주는등 상벌시스템을 적용하는게 효과적이다.

아이가 떼를 쓰며 울 때는 때리거나 야단치면 아이의 떼를 더 강화하는 역효과를 줄 수 있으므로 간결하고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한 후 10분 정도 자리를 뜨는등 관심을 거두는게 가장 좋은 방법.

아이가 진정된 후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울거나 떼를 쓰면 절대 들어주지 않을 거야.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똑바로 웃으면서 예쁘게 얘기해야 한다”라고 요구사항에 대해 말하는 훈련을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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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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