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글쎄 음란물을 봐요.’
‘초등학교 3학년 밖에 안 된 딸이 벌써 자위를 해요.’
‘우리 아이는 성적인 것에 너무나 관심이 많아요.’
성적인 면에서 끝임없는 호기심과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초등학교 자녀들.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할지 부모들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런 부담감은 엄밀히 따져보면 평소 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잘못된 이해들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소년을 위한 전주내일여성센터 김미경 회장은 “성은 될 수 있으면 감춰야 할 것으로 교육받아 온 부모들에게 자녀들과 성에 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심각한 부담”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생각하기 전에 부모 자신부터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성교육에 임하는 부모의 태도가 어떻해야 하는지 준비자세를 점검해 본다.
△성에 대한 생각을 검토=자신의 성장과정에서 월경이나 몽정, 자위행위, 가슴이나 성기의 크기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지, 잡지나 영화 등을 보면서 마음이 설레거나 성충동을 느낀 적은 없었는지 돌이켜보자.
이 과정을 통해 성교육의 필요성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혹시 잘못 알고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되거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점이 있다면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고 멋진 모델은 부모=아버지가 어머니를 또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 아버지가 딸이나 아들에게 또는 어머니가 아들이나 딸에게 대하는 태도 등 부모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모델이 된다. 화목한 가정분위기와 서로 존경하며 아껴주는 부부관계야 말로 가장 중요한 성교육임을 잊지 말자.
△이성에 대해서도 교육해야=흔히 성교육을 할 때 아들에게는 남성의 발달특성과 성생리를, 딸에게는 여성에 관한 것만 가르쳐주기 쉽다.
하지만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한쪽 성에 대한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남녀간에는 생물학적 차이 뿐 아니라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 정서면에서 차이가 나 이를 받아들이고 올바로 이해해야만이 서로를 인격적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성적 성숙을 인정해야=빠르면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나타나는 성기의 발육 변성 발모 외모의 변화 몽정 월경 등의 신체 변화는 이성에 대한 흥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성적인 욕구로 이어진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성적으로 성숙해 어른과 다를 바 없으며 그로 인한 고민과 불안 또한 크다는 사실을 부모가 인정하는 것이다. 이럴 때 부모와 자녀간에 대화의 문이 열릴 수 있기 때문.
△솔직하고 적극적인 답변=자녀들이 성에 대해 무엇인가를 물어올 경우 “이 다음에 크면 저절로 알게 돼” 하는 식으로 대답을 회피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절대 안된다.
자녀들에게 더 이상 부모가 성과 관련된 대화의 상대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 성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 성과 관련된 이야기가 마치 금기사항처럼 생각하게 해 음성적인 방법으로 그릇된 지식을 배우는 것을 부추길 수도 있다.
△사회·윤리적인 면도 함께 교육=성교육의 목적은 자녀들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고 주변의 성적인 자극들을 소화·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데 있으므로 성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과 사회적, 윤리적인 측면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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