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주부 임수경씨(38)는 사소한 일에도 발끈해 심술을 부리는 딸 소라(10) 때문에 무척 힘이 든다. 소라는 작은 일에도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으며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화를 잘 내며 울기도 잘 한다. 소라의 신경질은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생활에도 불안을 가져다 준다.
조그만 자극이 생겨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의 경우 눈물을 잘 흘리거나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신경질을 심하게 부리는 가족이 있을 때는 가정 분위기 역시 편치 못하다.
소아과 전문의 신창범 원장(신창범소아과)은 “아이의 감정이 매우 섬세해서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민감한 정도가 지나쳐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방해가 되고 대인관계에서 손해가 될 때에는 적절하게 교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충고한다.
△원인
신경질적으로 되는 원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태어날 때부터 신경질적인 기질을 타고 날 수 있다. 잦은 병치레 등 체질이 허약해서 신경질적인 성격이 되기도 한다.
아이를 과민하게 만드는 주변의 자극적인 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 즉 아이가 대로변이나 상가 공사장 공항 근처 등 소음이 많은 곳에서 지내면 신경질적이 될 수 있다.
부모가 과잉보호하거나 걱정이 많아 과민하게 아이를 키우는 경우,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잔소리가 많은 경우에도 신경질적인 아이를 만든다. 맏이에게서 신경질이 많이 발견되는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
반대로 무관심 속에 방치되거나 독립심이 없는 아이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부모가 청결이나 규범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강제적으로 과외활동을 시키는 것도 아이에게 부정적인 성격을 형성시켜 신경질적으로 만들 수 있다.
또 신경질적인 부모가 아이를 신경질적으로 만든다.
△부모의 역할
먼저 아이의 양육환경 중 어떤 요소가 문제가 되는지 파악하고 양육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 대해 지나치게 고민하고 관심을 쏟는 부모나,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간섭과 참견이 많은 부모는 먼저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고쳐야 한다.
대신 아이가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밝고 자유로운 가정환경을 마련해 주도록 노력한다.
아이의 조그마한 잘못에도 심하게 꾸지람하고 절망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삼가고,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와 언어로 사랑을 보여주도록 한다.
특히 아이 앞에서 신경질을 부리지 말고 변함없이 온화한 모습과 다정한 말씨로 아이를 감싸줘 희망과 격려를 보내준다.
신경질적인 아이라고 해서 가정에서 모든 일을 부모가 대신해줘 신경질적인 성격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잘못.
아이에게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게 하고 또래와의 집단 생활에서 자유롭게 행동해 보며 잘못한 일도 때로는 용납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조금씩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며, 예민하고 불안하며 자신감 없는 다급한 불안감이 점차 사라지면서 신경질도 조금씩 줄어들게 된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히 경험하도록 하고 거기에 따르는 책임을 지도록 해 독립심을 길러준다. 또한 어떤 일에 있어서나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아이가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적당한 운동이나 영양섭취를 통해 아동의 몸을 건강하게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극적인 환경을 줄이기 위한 적절한 조치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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