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취임한 김대곤 전북도 정무부지사(53)는 ‘배운 바가 얕고 재주가 없다’는 뜻의 천학비재(淺學菲才)란 말로 자신을 낮추면서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크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처음 정무부지사직을 제의받았을 때는 “해봅시다”라고 쉽게 대답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전학을 앞둔 초등학생처럼 마음에 부담이 커져갔다. 그러나 역할을 맡은 만큼 열심히 일하겠다.
기자로, 공직자로 일하며 비판하고 비판도 받아봤다.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다. 집행부가 언론의 비판을 껄끄럽고 불편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며 언론도 집행부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비판을 통해 도정 발전에 기여해 달라.
-민선 3기 첫 정무부지사로 임명된 배경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다소 과대포장된 측면도 있겠지만 발이 넓다는 소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그동안 서울에 있으면서도 주말과 휴일에 귀향해 고향지역의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해 왔다. 전북 발전을 위해 같이 해온 흔적을 인정받은 것 같다.
-전북 도정의 현안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사실 지방행정은 일천하다. 언론 보도를 보면서 공부해 왔다. 도민들의 사기가 저하된 것 같다. 앞으로 도정 지표 달성을 위해 연구하면서 상식에 입각해 정무부지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정무부지사 자리가 정치행보의 첫 걸음처럼 인식돼 왔다.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선출직은 힘든 자리다. 설령 마음이 있더라도 준비가 덜 돼 어려운 일이다.
김대곤 정부부지사는 누구?
53세. 전주출신으로 전주북중과 전주고(44회),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매사에 자신감이 넘쳐 흐르는 호방한 스타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부담감을 주지 않는 친근감이 장점.
지방 별정1급 자리인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제의받은 뒤 신분 격하에 대한 주위의 걱정에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데 직급이 무슨 상관이냐”며 오히려 즐겁게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어설픈 꿍꿍이가 없고 직설적인 성격이어서 복잡한 문제가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원만하게 일을 처리해 내는 탁월한 일처리 능력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두주불사(斗酒不辭)형으로 술을 줄이라는 의사의 권고가 먹혀들지는 미지수. 칵테일(폭탄주)로 좌중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정무부지사 내정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서울에서 처럼 술 마시고 호방하게 생활했다가는 양반도시 전주에서 한 달도 못 견디고 쫓겨날 것”이라고 충고도 했다.
지난 76년 동아일보 신동아부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신동아부 부장, 뉴스플러스부 부장, 동아일보 심의실 심의위원을 거쳐 99년 6월 대통령 비서실 공보지원비서관, 국내언론비서관(1급)을 역임했다. 올 1월부터는 월드컵문화시민중앙협의회 사무총장(차관급)직을 맡아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에도 한 몫 했다.
고교 졸업이후 줄곧 고향을 떠나 있었지만 지난 98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고향 일이라면 서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내려올 정도로 열성적이었다는 것.
충북대 사학과 교수인 김정화씨(52)와의 사이에 1남1녀. 딸은 초등학교 4학년짜리 늦둥이다. ‘10·26과 김재규’(저서), ‘돈이냐 종이냐’(번역서) 등 2권의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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