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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지구촌 표정

 

 

    계미년 새해를 맞은 1일 새출발을 다짐하는 축제분위기 속에서도 전쟁과 테러의  공포는 여전히 지구촌을 우울하게 했다.

    주요 도시마다 경찰이 대거 배치돼 새해맞이를 즐기려는 지구촌 식구들의  들뜬 분위기를 무색케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테러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새해맞이를 불과 몇시간 앞둔 구랍 31일 밤 필리핀 암부 술판 구다라트 주의 한 마을에서는 폭죽판매대 옆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 적어도 10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반정부분리주의자들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멕시코 남부 항구도시 베라크루스 시내의 한 불법 폭죽판매대에서도  불이나 최소한 37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콜롬비아에서 새해를 맞기 전인 구랍 31일 이나라 전역에서 좌익 반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8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살해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특히 수도 보고타에서 북쪽으로 230㎞ 떨어진 안티오키아주 외곽 도로에서 좌익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대원들이 다섯명의 차량 운전사를 살해하고  버스에 불을 질렀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폭동이 일어나 행인들이 다치고 시내 곳곳에  주차해있던 130여대의 차량이 파손됐으며 주변 호텔과 미국 패스트 푸드점도 피해를  입었다. 당국은 현장에서 41명의 폭도를 체포했다. 이번 폭동의 원인은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은 신년 메시지에서 최근의 핵위기를 반영하듯 주민들에게 `선군(先軍)정치'와 미국의 압력에 단호히 맞서싸울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 각국에서는 새해를 맞는 평화적인 축하가 이어졌다.

    일본에서는 수백만명의 인파가 신사와 절에 몰려들었으나 별다른 테러위협은 없었다. 많은 일본인들은 지난 10여년간 세계 제2의 경제를 구가하던 일본경제의 번영을 다시 기원했다. 또 1978년 북한에 납치됐다 지난해 10월 일본을 방문했던 다섯명의 일본인들에게는 납치이후 처음으로 새해를 고향에서 맞이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홍콩 축구경기장에서는 1천여명의 불교 승려들이 둥젠화(董建華)홍콩  행정장관을 포함한 수천명의 인파와 함께 새해 축원을 기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새해 0시부터 펼쳐진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45만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테러 경보를 접수한 호주정부가 2000년 올림픽  당시와  비견될 정도의 보안작전을 펼쳤다.

    중국의 베이징에서는 별다른 새해맞이 행사가 없었으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구랍 31일 새해를 맞는 메시지에서 대만과의 평화적인 통일을 강조했다.

    테러에 대한 공포는 전세계를 휘감았다.

    미국 뉴욕에서는 새해맞이 주요행사가 열리는 타임광장에 몰려든 75만의 군중들이 비틀스의 `너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사랑뿐'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새해를 맞이하는 동안 경찰과 탐지견들이 테러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뉴욕 상공에는 12시간동안 비행금지가 실시됐다.

    군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새해 카운트다운, 수정볼 굴리기, 폭죽놀이, 색종이 뿌리기 등의 행사가 올해에도 어김없이 타임광장을 수놓았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교황청과 공항, 미국과 이스라엘 대사관 등에 대한 보안이 항층 강화됐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형제자매를 죽이고 분별없는"  중동분쟁의 종식을 기원하는 것으로 새해를 열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도 혹한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새해맞이를 즐겼으나 경찰은 체첸 폭탄테러의 여파로 광장 주변에 대한 경비를 철저히 해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TV로 생중계된 신년사를  통해  미래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보안이 강화된 가운데 텔아비브 시내의 나이트클럽이나  호텔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인파로 붐볐다. 하지만 새해가 도래하기전에  팔레스타인에서는 5명의 희생자가 발생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결국 새해 직전까지도 유혈기록을 남겼다. 또 이스라엘군은 1일 가자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 방어철책을  넘으려던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고 이스라엘군 소식통들이 밝혔다.

    1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도 1일 새해를 맞아 남부 가자지구 칸 유니스  마을에 모여 이스라엘에 대항한 민중봉기(파타) 38주년을 기리는 행사를 가졌다. 총기를 휴대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민병대들은 성전을 다짐했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새해를 맞은 기쁨을 거의 누릴 수 없었다. 지난해  9월19일 실패한 쿠데타로 인해 내전상황에 처한 이후 실시된 통행금지가 새해 전야에도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 총파업 사태는 여전히  이어졌다. 시위겸 새해맞이 축제를 벌인 수만명의 시위대는 수도 카라카스로 가는  고속도로를 장악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새해 전야에 밝힌 신년사에서 반정부 파업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건재하고 강조하면서도 새해 국민들의 고통감수를 호소했다.

    말레시이사 콸라룸푸르에서는 스카이다이버들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페트로나스 쌍둥이 빌딩(높이 445m)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를 비롯한  새해맞이 인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이빙시범을 보였다.

    또 영국 전역에는 때아닌 폭우가 내려 산사태로 열차 탈선사고 발생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 새해맞이 축제가 잇따라 취소됐다. 남서부 지경은 새해 전야부터 비가 내려 현재까지 37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비로 지난 2000년 가을 이래 최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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