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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문 마친 젤베거 일문일답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의  캐씨  젤베거 홍콩 지국장은 25일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구호요원 38명이 오는 6월 평양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젤베거 지국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왔다는데.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북한 평양과 남포, 평안북도 등을 방문하고 왔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북한의 양어장들을 둘러보고 지원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어떤가.

    ▲국제사회가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하지 않으면 북한은 조만간 치명적인 기근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올 여름 초에 북한 식량은 바닥난다. 지금 당장 10만t의  식량이 필요한다. 아주 시급한 상황이다. 북한에 상주하고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구호요원들도 배급물량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WFP도 지원이 끊겨 상황이 어렵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WFP도 북한 주민들에게 배분할 식량이 거의 바닥이 나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들도 먹지 못하고 있다. 굶주리고 있는 마당에 어린이들 교육이야 제대로 되겠느냐. 오는 6월 이후에는 대북 식량지원분이 전무한 상태다. 따라서 6월에는 WFP 구호요원들도 전부 철수해야 한다.

    --북한 정부가 철수를 요구하고 있나?
    ▲WFP 구호요원들이 하는 일도 없이 유엔으로부터 비싼 월급을  받으며  커다란 사무실에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북한 정부도 식량 배분이 없는 상황에서 구호요원들의 지방시찰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철수할 수 밖에 없다.

    --평양에 상주하고 있는 WFP 구호요원들은 몇명이나 되나.

    ▲모두 38명이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북한에서 식량을 배분하고 모니터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값진 경험을 사장시키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먼저 햇볕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 다행스럽다. 한국의 새 정부는 WFP의 대북 식량지원분이 바닥나는 5월 이전에 WFP 지원에 나서야 한다. 정부 차원의 식량지원과 함께 WFP와 같은 국제  단체들이 식량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 정부가 이중채널을 통해 대북 식량지원에 나서는 것이 훨씬 낫다.  북한을 방문할 때 마다 한국이 북한에 보내준 비료들을 도처에서 목격했다. 몇년 전부터 비료를 제공하며 북한의 식량상황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한국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낀다.

    --또 다른 의견은 없는가.

    ▲그 동안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온 미국과 일본 등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한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식량지원을 재개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도 파월 장관의 발언 내용을 자세히 보았다. 미국이 식량지원을 재개하겠다면서 어떤 조건을 붙일지 모른다. 식량지원을 하려면 무조건적으로 해야 한다. 식량지원의 대가로 북한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요구한다면 어려울 것이다.  식량지원을 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대우해서는 안된다.

    --북한 핵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정말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북한은 체제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라크에 이어 다음 차례로 북한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것으로  믿고 있다. 개인적으로 판단할 때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면서 초래된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자존심과 기분을 상하게 했다. 양자대화건 다자간 대화건 아무런 조건 없이 서로가 대화에 나섰으면 좋겠다.

    --또 북한에 들어갈 계획이 있나?
    ▲다음 달에 42번째로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 관련 부처 당국자들과 만나  식량배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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