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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술에 멍드는 동심

 

 

 

백과사전을 보면 생활지도란 '아동 및 청소년들이 성장과정에서 당면하게 되는 가정적, 교육적, 직업적, 신체적, 정서적, 성격적인 여러 가지 문제를 자기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활동'으로 되어 있다.

 

 

더 나아가 생활지도는 문제 아동만이 생활지도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대상이 된다. 자기 실현 또는 자아 실현은 생활지도의 목표이며, 여기에는 자기 자신의 능력이나 취미,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 ·지적·정서적·신체적 면에서의 조화있는 전인적인 인간의 발달, 현명한 선택능력, 정신적 건강이 포함된다고 본다.

 

 

이처럼 생활지도의 목표나 그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요즈음 초등학교 어린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해롭기 짝이 없는 놀이 감에 대하여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의 성과는 학교의 교육만으로는 바라 볼 수 없다. 특히 생활지도 만큼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일전 학교장 회의때 문제가 된 '미끌이' 라는 이상한 놀이감으로 학교와 인접한 문방구를 불시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 학교 주변의 문방구 만큼은 그런 볼썽 사나운 장난감은 없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 180도 어긋난 사실 앞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저씨 이것이 무엇인데요'

'풍선으로 만든 놀이기구...'

'속 내용물을 뽑아 불어 볼까요'

'그러시죠'

 

 

대화 끝에 시험을 해 보았다. 힘을 불끈 주어 바람을 넣으니 그 풍선은 틀림없는 성인 남자용 콘돔의 정체임이 밝혀졌다.

 

 

'아저씨, 학교장으로 아이들 가르치기가 참 힘듭니다.'

'이웃집 문방구에서 이것을 팔아 아이들이 몰리는 것을 보고 할 수 없이 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저씨 상술에 썩어 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셨나요. 우리학교 아이들을 아저씨의 아들 딸 들이라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쓴 말에 그래도 양심의 일말이 있었던지 문제의 상품을 허겁지겁 치우는 것을 보고 귀교하며 '학교 교육 참말 어렵다'는 것을 되씹었다.

 

 

미끌이 외에도 학교·주택가 주변엔 지금 이 시간에도 어린이들에게 불법 성인용품을 경품으로 하는 또 뽑기가 성행하고 있다. 호소합니다. 학교 교육을 도와주세요. 사회는 학생들의 정서발달을 위해서 내 가정 내 아이들처럼 돌봐주세요.

 

 

/황현택(군산흥남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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