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모래폭풍 등 악천후와 이라크 비정규군의 `치고 빠지기'식 게릴라 전술로 곤욕을 치르면서 당초 계획했던 전쟁계획을 대폭 수정,이른바 `D 계획'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 사령탑인 미 중부군 사령부는 당초 ▲이라크 남.북부에서 바그다드 동시 진공작전(A계획) ▲`충격과 공포' 작전을 통한 이라크 지휘부 섬멸(B계획) ▲유프라테스강 서안에서 측면공격(C계획) 등 3가지 작전을 염두에 뒀다.
그러나 이같은 작전계획들은 예기치 않은 모래폭풍과 이라크 중.남부 전선에서 페다인과 알-쿠드스, 바트당 민병대 등 비정규군의 `치고 빠지기'식 게릴라전, 터키의 영공통과 거부 등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이라크 비정규군들의 연합군 보급선 후미 급습과 변복 위장, 거짓 항복 등 `치고 빠지기'식 게릴라 전술을 통해 강력한 저항을 펼치는 바람에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또 개전 첫날 제한적 공습을 통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지휘부를 섬멸한다는 이른바 `참수(Decapitate) 작전'도 이라크 지휘부가 건재하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실패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영 연합군은 이에 따라 향후 작전계획을 `선(先) 이라크 남.북부 전선 장악, 후(後) 바그다드 진공'으로 대폭 수정했다는 것.
이런 `D계획'의 핵심은 이라크 북부 전선에 공수사단을 급파, 이라크 북부전선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쿠웨이트 주둔 병력을 이라크 영내로 진입시킴으로써 남부전선을 완전 장악하는 것이다.
이 작전계획에 따라 미 제173 공수여단 소속 낙하산 병력 1천여명이 쿠르드족 점령지역인 바슈라 인근 하리르 임시 비행장에 투하된 데 이어 C-17 수송기를 통해 브래들리 전투차량, 대전차 무기 등이 공수될 예정이다.
27일 오후에는 독일에 주둔해있던 제63 기갑여단 1대대가 화력지원을 하기 위해 이 지역에 배치될 예정이다.
미.영 연합군은 이같은 북부전선에 병력 증강배치로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가 바그다드 방어를 위해 북부전선을 비워두고 내려올 수 없게 하는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또 1주일이 지나면 미 제4 보병사단의 남부전선에 배치, 연합군과 이라크군 스사이에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바스라와 나시리야 등을 완전 장악하고, 안정적인 보급선 확보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결국 미.영 연합군은 폭격기 및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통한 지속적인 공습에 이어 이라크 남.북부 전선을 완전 장악한 뒤 본격적으로 바그다드 진공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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