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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自害 행위

 

자해란 자신의 신체에 의도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뜻한다. 이런 자해는 주로 정신적인 질환을 가진 성격 장애자들이 대다수인데, 보통 사람들보다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이고 적대감이 많은 편이다. 정신과에 입원한 환자의 약 4%가 이런 자해를 시도하며 성별로 보자면 여자가 남자에 비해 세 배 정도 많은 편이다. 그리고 정신과 환자들의 바해 빈도는 일반인에 비해서 약 50배 높다.

 

그런데 이런 자해 행위는 정신질환자 또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살마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또다른 자해 행위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집회현장에서 하는 삭발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머리를 깎는 행위는 자신들의 생각을 강하게 나타내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 그런가 하면 언론도 자해행위를 하는 모양이다. 일전에 감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서 일부 언론들이 부정적인 보도를 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표현한 말이다. 정치권에서도 일부 기업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았다는 의심을 산 한 정치인이 자신이 속한 정당의 선거자금과 관련해서 폭로성 발언을 한 것 역시 자해 자해성 발언이다.

 

그런데 이런 사회 속의 자해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던 화가 소미화씨는 그 현주소를 잘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행해지는 인간의 각종 역설적인 행위로서의 자해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자해는 그 속성상 아무 때나 하면 그 효과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요즈음 위도 방폐장과 관련해서 부안 주민들의 반대가 대단한 모양이다. 그 과정에서 관공서 건물이 불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보아야 했다. 이제는 그 반대집회 현장에 어린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것도 보게 되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까지 앞세워야 하는 이런 모습은 절박한 '자해행위'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러나 자해행위에도 금도가 있는 법이다. 자식은 부모를 위한 존재가 아니다. 초등학생이라면 아직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 분석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기에 이른 나이라고 본다. 아무리 혈육의 정으로 엮인 사이라 하더라도 자식을 앞세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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