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3-03-25 10:48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경제 chevron_right 건설·부동산
일반기사

[부동산 상담] 아파트시장의 활기속에

 

오색찬란한 화환과 사람들로 길게 늘어선 줄, 인파에 놀라 호기심에 기웃거리는 발길까지. 웅성웅성 들뜬 분위기는 푸르고 높은 하늘 밑에 벌어진 가을운동회를 방불케 했다. 최근 청약률이 12: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접수를 마친 포스코 아파트 모델하우스의 현장모습이었다.

 

'투기화 바람', '가격거품', '떴다방'….

 

매스컴을 통해 타도시 부동산 투기현상을 가리키던 말들이 이제 우리지역 전주에서도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전주의 최대 이슈이다.

 

그동안 전주의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로인해 최근 2~3년간 전주시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세를 탔다. 이에 도내 업체들이 상황을 감안해 분양에 나서고 지방으로 눈길을 돌린 대기업들 또한 분양에 앞장서며, 10월 한 달 공급물량이 지난해 1년 동안 도내 공공부분 주택건설 공급물량을 크게 넘어서는 현상을 보였다.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하지만 땅값 인상과, 건설업체의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 등을 이유로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했다. 게다가 실수요자 외에 당첨되면 큰돈을 벌수 있겠다는 기대심리로 투기심리까지 일렁여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니 집 장만에 기대에 찬 서민들에게는 한숨짓게 하는 소식일 것이다.

 

역시 문제는 현재 오르고 있는 아파트 분양가이다. 이럴 때일수록 실수요자들에게는 집값 상승률의 원인이 신규 공급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투기에 의한 과열조짐인지 신중하게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부동산에 기대를 걸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아파트시장의 활기가 반가운 뉴스일지 모르나 지나친 투기심리는 실수요자인 서민과 지역에 해를 끼치는 일일 수밖에 없다.

 

또한 오르는 분양가에 조급해진 실수요자들과 분위기에 들뜬 투자자들은 '떴다방'의 먹이로 지목되기 십상이다. 모처럼만에 찾아온 전주지역 아파트시장의 활기 속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라는 옛말이 있다. 떴다방과 외부 투자자들로 술렁이는 분위기로 인해 서민들과 지역투자자들이 발을 헛딛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장시걸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0 / 400
경제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