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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담] 주의하자! 전주를 노리는 '떴다방'

 

올 가을 전주는 온통 잔치 한마당이다. 소리문화축제, 전국체전을 비롯한 전라북도 각 지역의 가을축제까지…. 타지에서 전주를 찾는 발길들이 줄을 잇고 매스컴마다 전주의 멋과 맛을 화려하게 알려 조용한 도시 전주가 모처럼 활기롭다.

 

해마다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늘던 차에 관광객뿐 아니라 한달새 전주시 인구가 수천명 증가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전주시 아파트 분양열기가 과열되는 시기인지라 반가움에 앞서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소식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동안 아파트 공급 1·2순위인 청약부금 및 예금 가입자가 적어 당첨확률이 높은 3순위 일반청약자를 '전주시 관내 거주자'로 제한하자 하루에도 수십명의 '떴다방'들이 외지에서 몰려와 전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IMF이후 정부가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허용한 분양권 전매가 낳은 부산물이 바로 떴다방이다.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를 쫓아다니며 분양권 전매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이동중개업자인 이들 떴다방은 주택청약통장 등을 수백만원에서 천만원까지 웃돈을 주고 사들여 아파트 청약에 참가한 뒤 당첨된 분양권을 팔거나, 아파트 당첨자 명단을 입수해 당첨권을 대량으로 사서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 모습도 다양해 모델하우스 근처에 파라솔을 치는 것뿐만 아니라 전화로 접근하거나 중개업 허가를 받지 않고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중개업자를 사칭해 활동하다가 이익을 챙기고 잠수하는 등 각양각색으로 부동산시장에 산재해있다.

 

단기간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수익을 올리는 떴다방은 고용한 정보원들을 풀어 역정보를 흘리는가 하면 여러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기동타격대를 투입 하는 작전을 펼치는 이를테면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떴다방들이 활개를 치면 실수요자들은 그만큼 청약기회를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매로 인해 분양아파트 소유자가 계속 돌고 돌수록 프리미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실제 소유자가 될 사람에게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시달리는 서민들의 다급한 심정을 악이용해 단기간 큰돈을 벌수 있다는 분위기로 이끌어 떴다방의 도구로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장이 북적거릴수록 전대를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술렁이는 아파트시장 속에서 높은 수익을 손에 쥐어줄 듯 현혹하는 '떴다방'을 주의하자.

 

/장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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