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중 열달의 은혜 어찌 갚사오며 슬하 3년동안 길러주신 은혜 잊을 수 없도다만, 만세위에 만세를 더 사신다해도 자식의 마음 여한이 온데 백년도 다하지 못하고 떠나가신 어머님 명은 어찌 그리도 짧은 신가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효심을 감동깊게 표현했던 조선중기의 명승 진묵대사의 어머니 묘소가 있는 김제시 만경면 화포리 성모암(聖母庵).
묘소앞에 설치돼 있는 비석에 새겨진 49제 제문은 절절한 효심을 담은 명문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메어지게 한다.
만경평야 들판에 자리잡은 성모암에는 연중무휴로 특히 주말이면 하루평균 30∼40대의 관광버스가 전국에서 몰릴 정도로 방문객들이 찾아와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봄철에는 하루 방문객이 5천여명을 상회하며 년 평균 10여만명이 찾아오고 있으며 도민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영남지역 사람들이 많고 풍수지리를 배우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성모암에서는 방문객들이 이처럼 먼 곳에서 찾아오고 있는 점을 감안, 아예 점심공양을 해 주고 있다.
천하의 명당 터로 알려져 있는 성모암은 조선중기의 명승 진묵대사(1562∼1633)어머니 묘소가 있는 곳으로 진묵대사는 모든 중생을 차별없이 여기고 사랑한 평등대비 사상의 실천가로 동방의 소석가모니로 추앙을 받았다.
홀로 사신 어머니에 대한 효행이 지극했으며, 돌아가신 뒤에도 산에 가지 않고 '자손이 없어도 천년동안 제사를 끊이지 않는 연화부수형 발복터로 배고프지 않은 명당'(無子孫 千年香火之地)이라는 이곳 들판에 묘를 정해 만인의 참배를 받도록 했다.
대부분의 이름난 절이 깊은 산속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만경평야 들판에 자리잡은 작은 사찰 성모암.
효심으로 가득찬 묘비속에 새겨진 49제 제문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부모에 대한 효(孝)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는 살아있는 교훈으로 전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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