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事는 多因忙裏錯하고 好人은 半自苦中來라
세사 다인망리착 호인 반자고중래
세상일은 대부분 바쁘게 서두르는 데에서 착오가 생기고 좋은 사람은 절반 이상이 고생 속에서 나온다.
청나라 말기의 학자인 증국번(曾國藩)의 시 〈증영선인제친가(贈靈仙仁弟親家)〉의 한 구절이다. 아무리 일을 잘 하는 사람이라도 바쁘게 서두르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실수 없이 일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바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세상을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서둘러야 할 때가 있다. 누군가가 갑자기 나타나 급하게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이럴 때면 참 난감하다. 일을 급히 서둘러 하면 부실하게 될 게 뻔한데도 불구하고 부탁하는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일을 맡게 되면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힘은 힘대로 들고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부실'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미리 계획하는 버릇을 들여야 하고 계획에 없던 돌발적인 일은 가능한 한 하지 않아야 한다. 느닷없이 생기는 일로 인하여 허둥지둥 일을 하는 고생은 결코 유익한 고생이 아니다. 훌륭한 인물은 고생 속에서 나온다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그러한 무모한 고생은 사람을 성숙하게 하는 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고생인 것이다.
연말이다. 밀린 일을 서둘러 끝내려고 하다가 무리하여 오히려 일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그리고 만약 이 연말에 찾아든 고생스러운 일이 있다면 한해가 가기 전에 나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으로 생각하고 달게 받아들이도록 하자.
因:인할 인 忙:바쁠 망 裏:속 리 錯:어긋날 착 苦: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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