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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공공시설 화재 무방비

 

355개소중 149곳 불나면 '속수무책'

 

화재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가 반복되는 실정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대형 공공시설마저 화재 발생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주고, 그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들이 자신의 소유 시설조차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데 대한 진지한 반성과 엄중한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소방본부가 지난해 11월1일부터 두 달간 도내 대형화재발생 우려가 있는 3백55개 시설에 대해 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체 절반 가까운 1백49개소가 화재 예방과 화재발생시 방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적발됐다.

 

화재 방비에 불량한 것으로 적발된 위락·숙발시설 이외에도 대형백화점이나 대형 종합병원은 물론, 전북도·전북도교육청·전주시·대학교 등이 관리하는 공공시설도 대거 포함됐다.

 

어린이들의 보금자리인 전북학생종합회관과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주실내체육관의 경우 공통적으로 계단 유도등이 작동하지 않았다. 학생회관과 소리문화전당은 또 자동화재탐지 설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북대삼성문화회관의 경우 소화기를 제대로 비치를 하지 않거나 비치된 소화기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점검됐으며, 전주시 소유 송천동농산물도매시장 일부 코너에서 자동화재탐지 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도소방본부의 이번 점검에서 대형병원들이 특히 화재예방에 취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41개 조사 대상 시설의 28개 병원이 불량으로 판정돼 시설 용도별 불량률이 가장 높았다.

 

불량 대상으로 적발된 병원중에는 전북대병원과 원광대 전주한방병원 등 대형종합병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전북대병원의 경우 시설 규모에 필요한 소화기를 1백대 가까이 구비하지 않았고, 비치된 소화기중에서도 20대 정도가 재충약이나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점검됐다.

 

숙박시설 역시 도내 대표적 호텔을 비롯, 75개 점검 대상의 절반이 넘는 38개소에서 소화설비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47개 공장시설중 17개소가 화재 위험에 노출됐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시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작은 불감증이 대형사고로 연결될 수 있음을 간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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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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