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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금마우회도로 개설, 학부모 사학계 강력 반발

 

학교부지를 통과하는 도로개설 계획을 놓고 학교측이 학습권 침해를 들어 강력 반발, 행정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또한 향토사학계에서도 해당 구간이 청동기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된 곳인데다 마한·백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유서깊은 역사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들어 도로개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도로는 익산시 금마면 국도 1호선에서 미륵사지 진입도로에 연결되는 폭 20m, 길이 8백7m의 도시계획 도로로 금마산과 익산중·고교 부지를 지나게된다.

 

익산시는 19일 "금마 우회도로는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 숙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고 학교구간에는 방음벽을 설치, 학습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오는 23일께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익산고는 학교부지를 2백m나 통과하는 도로가 신설될 경우 학교면적의 15%가 잠식당하는데다 도로와 교사(校舍)의 거리가 4∼10m에 불과,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고 학교발전 계획을 세울 수도 없다며 노선변경을 강력 요구했다.

 

이 학교 유윤종 교감은 "이번 수능시험에서 농촌학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후 전국 각지에서 교육계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발전에 교육이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부모와 지역사회 단체들이 수차례에 걸쳐 도로개설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냈는데도 불구, 관계당국이 이같은 요구를 무시할 경우 침묵시위를 벌이는 동시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는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조법종 우석대 박물관장은 이에대해 "금마산 일대는 역사적인 유적지이자 백제의 고도로서 상징적인 공간이다”며 "대규모 토목공사는 지표조사등의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한향토사연구회 관계자도 삼국사기에 백제의 건국터전으로 기록된 유적지이자 일제가 신사를 건립하려다 실패한 유서깊은 곳을 파헤쳐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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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표 kimjp@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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