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신부가 나란히 명상록과 수필집을 펴냈다.
대우스님의 '한 생각 쉬면'(신아출판사 펴냄)과 서석구 신부의 '삶에는 연습이 없다'(신아출판사 펴냄). 스님과 신부 모두 삶의 체험을 통해 얻은 순간들을 묘사한 글과 단상, 최근 언론을 통해 발표했던 글 등을 엮었다.
특히 서 신부의 책에는 익산 성글라라 봉쇄수도원에서 1년 동안 생활하며 텃밭을 통해 경험한 행복한 시간들이 정겹게 묘사돼 있다. '사제의 텃밭 이야기'나 '마당지기의 꿈' 등으로 엮인 '봄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작은 텃밭'같은 느낌을 안기는 글이다. 대우스님의 책에는 시와 시의 형식으로 분한 설법이 돋보인다. '참회' '풍경소리' '승단' 등 종교적 색채를 안고 있는 글도 있지만, '어머님' '추석' '호국발원문' '개혁'처럼 감성이 가득하거나 시대에 일침을 가하는 글도 함께 한다.
힘의 제일은 욕심을 버리는 일. 전혀 다른 문체로 비슷한 감성을 안기는 두 종교인은 전 세계를 불안하게 하는 '전쟁'으로 인해 마음을 합한다. 스님은 "미치광이나 살인 범죄자라도 평화라는 이름으로 저지르지 않을 속보이고 냄새나는 짓에 인류와 세계는 죽어가고 있다”며 "그 누구도 힘의 노예나 도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신부는 "전쟁은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 할지라도 삼가야 한다”며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죽은 자와 산 자의 지울 수 없는 상처 그리고 전쟁의 피해와 후유증은 인류의 재앙”이라고 말한다. 종교는 다르지만 인류가 서로 반목하기보다 대화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1959년 출가한 대우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에서 교무부장·포교부장·총무부장 등 다양한 역할을 해 왔으며, 선운사 본사 내소사 은적사 실상사 주지를 역임했다. 현재 정읍 내장산 고내장 벽련선원 백련 참회굴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저서로 '길을 묻는 이에게' '생사' '인연있는 이들에게' '반야심경' 등이 있다.
장수 번암 출신인 서 신부는 1974년 사제 서품을 받고, 진안성당·함열성당·고창성당·전주화산동성당·김제신풍성당·익산성글라라수도원 등 이 지역과 골고루 인연을 맺었다. 현재 김제 원평천주교회 신부로 있다. 시집 '하루를 살아도' '세월이 지나간 자리'와 수필집 '인생은 품앗이라네' '당신은 복 받을 거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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