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성장을 지속해 온 중국경제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중국경제 경착륙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철강과 자동차를 포함한 산업재화의 생산이 5월들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정부가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를 줄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 역시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
산업생산 증가세는 연간기준으로 지난 4월 19.1%에서 17.5%로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의한 경제활동 위축세보다 큰 것이다.
특히 철강의 생산성 하락이 전체 산업생산 성장률을 위축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외 투자자들과 금융시장은 비록 중국이 세계 생산의 3%에도 못미치지만 세계성장률의 15%를 웃돌만큼 주요분야에서의 영향력은 훨씬 크기 때문에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전력생산과 자동차 연료 등을 위해 기록적인 석유수입으로 최근 세계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는데 일조했으며 고층빌딩과 고급아파트 건설을 위해 지난해 세계 철광석의 27%,시멘트의 40%를 소비했다.
또 외국기업들은 지난해 중국에서 2천220억달러어치의 상품을 팔았으며 이는 1994년 420억달러어치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워싱턴 소재 국제경제연구소(IIE)의 니컬러스 라디 중국담당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보다 견조한 길을 가게 된다면 세계경제는 실질적인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많은 공장이 도산하고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동시에 은행의 악성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하는 급격한 성장률 둔화없이 연착륙을 이뤄낼 수 있느지 여부다. 경착륙은 보통 연 10%에 가까운 성장세가 7%나 그 이하로 급격히 떨어질 때를 말한다.
J.P. 모건증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경제가 경착륙하면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지난해 대(對) 중국 수출이 평균 40%나 성장했던 아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됐다.
중국이 경착륙할 경우 올해 3.7%의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의 성장률을 2005년에는 1.9%, 2006년에는 0.6%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이 연착륙에 성공하면 일본은 향후 5년간 2.5%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성장률 둔화조짐이 연착륙을 확신시켜주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 뒤 하지만 지나친 성장세를 빨리 조절할 수록 더욱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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