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2주간 인질로 억류됐다 풀려 난 필리핀인 트럭운전사 안젤로 드 라 크루즈가 22일 귀국, 가족들과 국민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크루즈의 귀국 모습은 TV로 전국에 생중계됐으며 그가 지나는 마닐라 대로변에는 "안젤로, 귀국 환영"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해외 귀빈 방문을 연상케 할 만큼 화려한 귀국 행사가 펼쳐졌다.
크루즈가 도착한 마닐라 국제공항 터미널에는 수십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으며 공항 총책임자인 에드가르도 만다씨는 그의 귀국행사는 최근 몇 년 간의 명사 입국행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8명의 크루주 자녀 가운데 병원에서 호흡기질환 치료를 받은 막내를 제외한 7명이 나와 예정보다 4시간 늦게 도착한 아버지를 맞이했다.
크루즈는 이날 테러범들에 대한 굴복이라는 국제적 비난 속에 귀국했으나 필리핀 국민은 정치적,경제적, 사회적 문제보다 그가 안전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환영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도 철군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대통령 대변인도 철군 결정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국가적 이익을 최우선시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과 다른 우방들은 아로요 대통령이 납치범들에게 굴복해 51명의 필리핀 평화유지군을 철수시켰다며 이라크에 남아있는 미군 주도 연합군을 위협하는 위험한 전례가 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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