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26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개막돼 29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전대 마지막날인 29일 존 케리 상원의원(60.매사추세츠)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며, 그에 앞서 28일에는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51.노스 캐롤라이나)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
집권 공화당의 경우,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이 정.부통령후보로사실상 확정, 8월 전당대회 지명절차만 남겨놓고 있어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미국 대선레이스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의 6자회담을 지속하되,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 핵문제를 비롯, 포괄적인 협상을 벌이는 것을 포함해 새로운 정강정책을 채택한다.
민주당은 `안으로는 더 강하고 밖으로는 더 존경받는 미국'을 이번 전대의 주제로 삼아 케리 의원이 올 대선의 최대 쟁점인 국가안보를 담당할 자질과 대외적으로는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미국의 위상을 회복할 능력이 있음을 미국 유권자들에게 부각시키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선거운동과 달리 전대기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지원 연사들의 연설도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보다는 케리 의원의 정체성과 비전을유권자들에게 적극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케리 의원도 특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 경제문제를 비롯해 국내 이슈들에선 자신이 부시 대통령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테러와의 전쟁을 비롯한 국가안보 문제에선 부시 대통령에게 뒤지는 점을 의식, 29일 밤 수락연설을 통해 이같은 유권자인식을 반전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선이 100일 남은 상황에서도 유권자 사이에 케리 의원의 확고한이미지가 형성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남에 따라, 이번 전대,특히 수락연설을 통해 케리 의원이 부동층 유권자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얼마나 확고하게 드러내고 확산시킬 수 있느냐가 대선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계기의 하나가될 것으로 선거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전대는 케리 의원이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상태에서 열리기때문에 후보 선출을 둘러싼 극적인 상황은 예상되지 않는다.
민주당측은 이번 전대가 과거 통상적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 전대와 달리 `반(反) 부시'를 목표로 당 내부와 지지층이 케리 의원을 중심으로 단결된 점을 유리한상황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전대에는 대의원 5천여명과 미국 내외 초청인사 1만5천여명이 참석하며,미국 언론을 비롯해 각국 취재진도 1만5천여명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보안 당국은 특히 취재차량에 대한 테러 공격 첩보 등 민주당 전대를 겨냥한 테러 공격 가능성때문에 대회장인 보스턴 항 인접 플리트 센터 주변에 100개의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하고, 방사능과 생화학 무기 공격 탐지를 위한 장비를 통해 플리크 센터 주변 공기 성분을 상시 분석하는 등 지난주말부터 엄중한 보안조치 시행에 들어갔다.
한편 전대 직전 발표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여론조사에선 46대 44로, 시사주간지 타임 조사에선 48대 44로 각각 케리 의원이 부시 대통령에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통계학적으론 같은 지지도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또 AP통신 자체 분석 결과 미국의 독특한 간선제도때문에 전국적인 지지도보다더 중요한 선거인단 확보수에선 부시 대통령이 25개주 217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데비해 케리 의원은 14개주와 워싱턴 DC에서 193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대의원 수 270명엔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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