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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국민회의, 나자프사태 중재 실패

 

시아파 젊은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측과 미군지원을 받는 이라크 보안군간의 유혈대치 사태를 풀기 위한 노력이 사드르의 대표단면담 거부로 일단 무위로 돌아갔다.

 

또 나자프를 비롯한 이라크 곳곳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충돌이 계속돼 인명피해가 속출했으며, 전후안정화 작업을 방해하려는 외국인 상대 납치극이 멈추지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민의를 대변할 임시의회 구성을 위한 국민회의가 폐막 예정일을 하루 넘긴 18일까지로 연장돼 혼미상태가 거듭되는 이라크 사태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목되고 있다.

 

◇나자프 사태 중재 일단 실패= 알-사드르를 만나 무장저항 중단과 마흐디 민병대의 정치조직화 등을 설득할 예정이던 국민회의 대표단 일행 8명은 17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미군 헬기편으로 나자프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표단 일행은 모처에 은신중인 사드르가 안전문제를 이유로 이맘 알리사원에서의 면담 자체를 거부해 2주일 가량 끌어온 미군측과 사드르측간의 충돌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일단 무산됐다.

 

사드르측 관계자는 사드르의 소재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미군의 공격 가능성으로 이동에 따른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드르가 사원으로 가 대표단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표단을 이끈 사드르의 먼 친척인 후세인 알-사드르는 알리사원에서사드르 측근들의 영접을 대신 받은 뒤 "사드르가 우리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사드르를 만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표단은 사드르와의 면담에 실패한 뒤 알리사원을 빠져나와 인근의 주(州)정부청사로 이동했으나 이들이 사드르와의 접촉을 계속 시도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동맹들 나자프 사태 우려 표명= 미국이 이라크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총리는 이날 시아파 성소인 알리사원을 훼손하지 않고 나자프 상태를 원만히 해결할것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블레어 총리가 이탈리아의 휴양지인 포르토-로톤도에서 휴가를 보내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를 사적으로 방문한 뒤 발표된 이 성명은 두 정상이 이라크의 무력충돌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라크 국민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나자프 사태의 해결을 바란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

 

◇유혈충돌 지속= 나자프에서 평화중재가 시도되고 있는 동안에도 바그다드를비롯한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저항세력의 무력충돌이 계속돼 사상자가 잇따랐다.

 

국민회의가 열리는 바그다드 시내의 그린존 등을 노린 박격포 공격으로 모두 7명이 숨지고 49명이 부상했으며, 바그다드 서부 알-안바르에선 미 해병대원 1명이임무수행중 저항공격을 받아 숨지고 장갑차 3대가 파괴됐다.

 

이로써 이라크전쟁 개시후 교전중 사망한 미군 병사는 703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미 공군 소속 M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 1대가 이날 바그다드 북쪽의발라드 인근에서 추락했다.

 

바스라에 주둔중인 영국군과 시아파 민병대원들간의 충돌로 영국군 1명과 민병대원 1명이 사망하고 여러명이 다쳤다. 사드르 추종자들은 기관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을 동원해 영국군 공격에 나섰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탈리아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서는 사드르를 지지하는 마흐디군(軍)의 공격으로 이탈리아 병사 3명이 부상했다.

 

최근 2주간 충돌이 가장 격렬했던 나자프에선 대규모 교전은 없었지만 저격병들이 사드르 추종자들이 은신한 알리사원 주변에 배치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퍼졌다.

 

한편 안바르주(州)에 속한 팔루자에서 지난 15일 독일 ZDF-TV 소속 이라크인 프리랜서 기자인 마흐무드 하미드 압바스(32)가 취재중 사망했다고 국경없는기자회(RSF)가 17일 밝혔다.

 

◇인질사태 확산= 레바논의 위성채널 LBC는 17일 모하마드 라아드(27)라는 레바논인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돼 있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

 

납치범들은 이 비디오에서 라아드가 일하는 회사가 72시간 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인질을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이라크 경찰은 이날 카르발라의 한 주택을 급습해 2주전 납치됐던 요르단인 인질 1명을 구출했다.

 

◇국민회의 하루 연기= 이라크 임시의회 의원 100명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 15일사흘 일정으로 소집된 국민회의가 18일까지 하루 연장됐다고 푸아드 마숨 국민회의의장이 밝혔다.

 

그는 회의가 연장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임시의회 의원 선출 전에 나자프 사태를 우선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대의원들의 요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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