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발생한 모스크바 북동쪽 '리즈스카야' 역 폭발 사건의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으며 50명이 넘는 부상자 가운데 중태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르게이 이그나첸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대변인은 "10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51명 가운데 49명이 병원으로 호송됐다"면서 "상태가 심각환 부상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1일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FSB는 정확한 사건 원인 규명에 나섰으며 이번 사건이 1주일전 발생한 모스크바 버스 정류장 폭발사건, 2대의 여객기 추락사건 등에 이은 일련의 테러로 인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건 당일 현장을 방문한 유리 루쉬코프 모스크바 시장은 사건 용의자가 1㎏(2.2파운드)의 폭발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루쉬코프는 "지하철쪽으로 다가오던 한 여성이 경찰들을 보고 돌아서자마자 많은 사람이 있는데서 폭발물을 터뜨렸다"면서 '여성 자살테러'라고 주장했다.
발레리 그리바킨 러시아 내무부 대변인도 "경찰이 신분증을 검사하는 것을 본 한 여성이 (경찰을 피해) 뒤로 돌아서면서 폭발물이 터졌다"며 "여성 자살 테러리스트가 사전에 계획해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TV 방송들은 사건 현장에 찢겨진 시신들이 널려있으며 이로 인해 자살 테러를 감행한 용의자가 누군지 신원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일 이번 폭발에 여객기 추락 사건의 용의자인 아만타 나가예바의 여동생인 로자 나가예바와 또다른 체첸 여인인 마리아 타부로바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FSB는 아직 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부인했다.
일간 베도모스티는 종전의 모스크바 테러 사건이 연속적으로 이뤄졌음을 볼 때 이번 사건도 여객기 추락, 버스정류장 테러와 연계된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특히 겐나디 구드코프 국가두마의 안전보장위원회 의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앞으로 다른 폭발사건을 예시하기 위한 것으로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역 부근에서 2대의 자동차가 몹시 손상이 돼있어 자동차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잇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중년의 한 남성이 지하철역과 인근 수퍼마켓 사이에 자동차를 주차했는데 그가 떠난지 5~7분후에 차량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편 1일 오전 모스크바 시내 '쿠르스키'역에 폭발을 경고하는 신고 전화가 접수돼 러시아 경찰은 해당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1일 모스크바 지하철역 부근에 폭발물 탐지견과 경찰력을 증원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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