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는 13일 전체 이사회를 열어 이란의 핵 개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이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 순번의장국인 네덜란드를 방문중인 하산 로우하니 국가최고안보회의 의장은 6일 이란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이란의 핵 문제는 (국제사회의) 위협이아닌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우하니 의장은 "이란 핵 문제를 해소할 유일한 방법은 지속적인 대화뿐"이라면서 "압력을 넣거나 협박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해선 안된다"고 말해 자국핵 문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란이 비밀리에 핵 무기 개발을 추진중이라고 주장해 온 미국은 이번 IAEA 이사회에서 이란의 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토록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의 핵 개발 프로그램은 핵무기 확보를 위한 게 아니라 전력생산 등 평화적 목적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주장을 일축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노력을 기울여 온 EU 외무장관들은 지난주 이란 정부가 IAEA와 충분히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압돌라 라메잔자데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기자회견을 통해"핵 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투명성을 제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라메잔자데 대변인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그 부속 의정서 이행에 관한 이란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사찰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 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저지하기 위해 네덜란드 방문에 나선로우하니 의장은 이날 얀 페테르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와 베르나르드 보트 외무장관을 연쇄적으로 만나 이란과 EU간의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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