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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됐는데 웬 감리비?

전주 남부순환도로 현장 시-업체와 계약때문 지출

공사는 중단됐지만, 공사가 제대로 시공되고 있는지를 관리·감독하기 위해서는 매월 수천만원의 감리비가 지출되고 있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현재 전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남부순환도로 공사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상황이다.

 

금구에서 좁은목 약수터부근까지를 연결하기 위해 지난 87년 착공되어 17년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남부순환도로는 공사는 현재 평화동 장승백이 부근에 이르러 휴면기에 빠져 있다.

 

공사비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올 7월 19일 보조기층 공사 준공 이후 공사는 인근 산에서 나온 토사만을 반출하고 있는 등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3천만원 정도의 감리비는 매달 지출되고 있다.

 

이는 시가 올 3월부터 2006년 9월까지 30개월에 대한 감리용역회사와의 계약(총 8억9천여만원) 때문. 계약에 따라 공사는 진행되지 않더라도 감리비는 지급돼야 하는 상황으로, 시는 최근 1차분으로 1억3천여만원을 지출했다.

 

돈이 없어 쩔쩔매는 현실의 한편에서는 시민들의 세금이 줄줄이 새고 있는 것.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도 남부순환도로 공사비로 확보된 예산은 33억원. 이 공사비는 잔여구간의 일부인 평화동 무궁화 주유소에서 거산황궁아파트까지 이어지는 3백30m의 공사만 가능하다. 몇개월이면 끝나는 공사비다.

 

시의회 최주만 의원은 30일 “무계획적인 사업추진으로 시민들의 세금만 축나고 있다”면서 뒷짐만 지고 있는 시행정을 질타했다.

 

사업예산을 줄이는데 공로가 큰 공무원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등 예산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주시가 구호가 자꾸만 헛구호로 들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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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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