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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초심

사람들이 건강할 땐, 흔히 건강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건강에 자신감이 넘치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 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몸이 조금 이상하여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의사마저도 치유가 아주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일년에 한 번 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가정이 중병에 들었다는 것은 부부관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가정의 중병은 이혼으로 끝난다. 이혼 이전에 여러 가지 증상이 있었음에도 무관심하게 방치하였거나 치유 방법을 무시했기때문이다. 따라서 행복한 부부관계일지라도, 건강 검진처럼 한번쯤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핵가족 시대로 접어 들면서, 가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어른이나 친척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부부 클리닉 등 관계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은사, 선배, 친구 등 적합한 사람을 정하여 평소에 마음을 털어 놓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은 예방차원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어 있다면, 지금은 뒤틀린 관계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애시절이나 신혼초의 사랑을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방은 갑자기 무너지지 않는다. 조그만 틈의 누수가 결국 붕괴에 이르는 것이다. 부부관계도 조그만 틈을 방치하면 질병처럼 커진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려두면, 쌍방간에 차츰 실망을 하게 되고, 그것이 쌓이면 불신으로 이어져 점점 가속화 되는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퇴보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요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들이 많다. 국회의원 특히 초선의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겠다고 핏대를 높히던 그들이 차츰차츰 중병에 감염되어가고 있다. 지역에 체류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이것은 하나의 정기 검진이며 파경을 방지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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