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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양계농 "매출급감...먹고 살길 막막"

조류 인플루엔자 직격탄 닭 1kg 500원 원가 절반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도내 양계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은 김제시 용지면의 한 계란 생산농가. (desk@jjan.kr)

“아직 국내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하지도 않았는데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닭이나 계란을 먹지 않으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 양계농가들이 생존 위기에 처했습니다”

 

완주군 봉동읍에서 20년동안 육계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3).

 

박씨는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감염농장 반경 3km 이내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해 매몰하므로 유통이 불가능하고 감염된 고기라도 익혀 먹으면 전염성이 없는데 언론 등이 이같은 사실을 널리 알리기보다 조류 인플루엔자의 피해만 크게 부각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발표가 있기 전까지 닭 6만수를 키웠던 박씨는 추석전에 H농산에서 위탁받아 길렀던 닭들을 모두 출하한 뒤 업체로부터 닭 수요가 급감했다는 이유로 출하후 한달여가 지난 지금도 병아리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부화장에서 병아리를 구입하고 싶어도 조류 인플루엔자 발표 여파로 닭 수요가 크게 줄어 닭 1kg당 실거래가격이 500원에 불과해 손익분기점인 1100원은 고사하고 양계협회에서 고시한 700원에도 못미쳐 병아리를 키워도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20년동안 해온 육계농장 문을 닫고 딴 일을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조류 인플루엔자 파문이 잠잠해지길 기다리며 매일매일 텅빈 양계장만 보며 한숨을 짓고 있다.

 

박씨는 “생활비나 아이들 학비 등 당장 돈 들어갈 때도 많은데 수입이 끊겨 걱정이다”며 “무턱대고 기다릴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앞으로 뭘해서 먹고 살아야 할 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계란생산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만5000수의 산란계를 키우고 있는 이모씨(52·김제시 용진면)는 “17년째 계란농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며 “하루 700판(판당 30개)정도를 생산하고 있지만 계란 수요가 줄면서 판매량이 40%이상 줄어 하루 400판도 팔지 못할 때가 많고 이마저 생산원가 2700원에도 못미치는 1500∼2000원에 도매상에 넘기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씨는 또 “1년 이상 계란을 낳아 생산성이 떨어진 닭들을 교체하는데 1억원 가량이 드는데 조류 인플루엔자 파문이 장기화될 경우 지금처럼 원가이하로 팔아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며 “인건비는 안나와도 최소한 닭을 교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은 보장해주는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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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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