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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영화는 야하다?

도쿄 데카당스, 도쿄 타워, 도쿄 느와르 잇달아 개봉

이번 주말과 다음주에는 영화 제목에 ‘도쿄’가 들어간 영화가 연달아 개봉한다.

 

‘도쿄 타워’와 ‘도쿄 느와르’ 그리고 ‘도쿄 데카당스’가 그것. ‘도쿄’ 영화 세 편은 모두 제자리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일본 여성들의 불안감을 주목하고 있다.

 

도쿄 데카당스…매춘여성 ‘아이’의 희망찾기

 

먼저 ‘도쿄 데카당스’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가 자신의 소설 ‘토파즈’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성이 철저하게 상품화되어 있는 도쿄를 배경으로 일본 사회의 뒤틀린 성적 욕망과 그 해소를 위해 소모품으로 쓰여지는 매춘 여성 ‘아이’의 희망찾기를 그리고 있다.

 

사랑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이’가 만나는 사람들은 일본의 경제적 성공 뒤에 가려진 인간 내면의 고독을 여실히 보여준다. 영화 속 대사처럼 잘못된 방법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은 도피처로 마약이나 변태성욕을 찾고 그 끝에 ‘아이’가 있다. 자신의 무능과 헤어진 애인으로 인해 힘들어 하던 아이가 방황을 끝내고 다시 택하는 길은 매춘이다. 희망이 봉쇄되었다기 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선택’한 것이다.

 

2004년 1월1일 제4차 일본문화 개방 조치 이후 수입추천 신청 1호작이었으나 과도한 성적표현으로 인해 상영되지 못하다가 여섯번의 심의 끝에 오는 2일 드디어 관객과 만나게 됐다.

 

도쿄 타워…불륜을 뛰어넘는 감성적 영상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원작자로 유명한 에쿠니 가오리의 또다른 소설 ‘도쿄 타워’도 영화로 찾아온다.

 

이십대 청년들과 사랑에 빠진 유부녀들의 대담한 애정행각을 감성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스무살 연하남과 진지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시후미 역은 영화 ‘실락원’의 구로키 히토미,일상의 탈출구로 불륜을 즐기는 키미코역은 ‘바이브레이터’의 연기파 배우 테라지마 시노부가 맡았다.

 

영화는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이다”라고 호소한다. 유부녀와 청년,현격한 나이 차 등 사회적 평범함에서 벗어나 있는 이들의 일탈적 사랑을 ‘피할 수 없었다’고 항변하는 것이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포근한 영상,배경음악으로 쓰인 노라 존스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두 커플의 위험한 외줄타기 사랑을 편안한 느낌으로 바꿔 놓기에 충분하다.

 

도쿄 느와르…세여자의 3가지 성에 관한 기록

 

영화 ‘도쿄 느와르’는 세 여자의 외로움과 성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다.

 

첫번째 ‘Birthday’는 일밖에 모르는 35세 노처녀가 어떻게 자신의 아름다움과 성에 눈떠가는 지를 보여준다.

 

두번째 ‘Girl’s life’는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뒤 안마시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 마유키의 이야기다. 안마시술소에 손님으로 나타난 남자친구가 용서를 구하지만 마유키는 이미 성적 판타지의 세계에 빠져 있다.

 

마지막 ‘Night lovers’는 스물네살 된 ‘나오’가 자신과 같은 나이,같은 이름의 여성이 인터넷에 올리는 성에 관한 기록들을 보며 자신의 내재된 성적 욕망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성적 판타지…해답인가?

 

‘도쿄 느와르’는 세 여자의 성숙 혹은 자아찾기의 해답으로 ‘성적 판타지’에 눈뜨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점술가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던 분홍비치 토파즈 반지도 헤어진 애인도 자신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자 다시 매춘 클럽으로 돌아오는 ‘도쿄 데카당스’의 ‘아이’도 마찬가지다.

 

‘도쿄 느와르’를 보자. 남편의 직업이나 재력이 나무랄 데 없고 자신도 번화가의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시후미에게 애인 토오루는 ‘물질’이 아닌 ‘정신’으로 삶의 여백을 채워준다. 무관심한 남편 대신 이십대 청년과의 데이트를 즐기는 기미코에게 애인 코지는 짜증나는 일상의 활력이다.

 

문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가공된 이야기지만 영화를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 세 편의 영화는 일본 여성들에게 있어 인생의 외로움 혹은 자아성숙의 해결책을 ‘성적 판타지’로 귀착시키고 있다. 그것이 정답인지 아닌지를 차치하고,이 시대를 살아가는 일본 여성들의 고민과 자화상을 엿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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