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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의리(義理)

의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를 말한다. 옛말에 “의리는 산같이 무겁고 죽음은 기러기 털과 같이 가볍다”는 말이 있다. 의리를 위하여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남과 사귈 때 지켜야할 도리이기에 죽음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봉건, 군주사회에서는 의리가 그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사상이 되어 군신사이의 의리, 부모에 대한 의리, 친구간의 의리, 가족에 대한 의리 등이 강조되었다. 오늘날에는 ‘저 사람은 의리가 있다’, ‘의리상 얼굴은 내밀어야지’하는 식의 말로 의리를 사용하고 있다. 그 중요성에는 변함이 없다. 저 유명한 삼국지 도원결의에 나오는 의리는 죽음과 함께할 정도로 의미심장하였고 또 그러하였다.

 

하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자기 비위에 맞으면 받아들이고 맞지 않으면 배반하는 꼴이다. 이해관계에 고려하여 이로우면 붙기도 하였다가 이롭지 않으면 냉정하게 돌아서버려 서로 믿음이 없는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사리사욕을 꾀하여 유리한 경우에는 함께 하고 불리한 경우에는 사정없이 배척하는 이기주의적 태도인 것이다.

 

재물과 권력에는 흔히 이러한 사람들이 빌붙기 마련이다.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에 이런 사람들이 설치는 것이다. 권력이 있으면 빌붙고 권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의 인심을 모르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인생이나 사물은 언제나 일어나고 쇠퇴하기 마련이다.

 

의리와 일맥상통하는 지조라는 말을 생각하면 흔히 조지훈 선생님 ‘지조론’을 떠올린다. 어수선한 세월에 다시한번 읽어본다. “지조가 없는 지도자는 믿을 수가 없고, 믿을 수 없는 지도자느 따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명리만을 위하여 그 동지와 지지자와 추종자를 하루 아침에 함정에 빠뜨리고 달아나는 지조없는 지도자의 무절제와 배신 앞에 우리는 얼마나 많이 실망하였는가”

 

의리와 지조가 더욱 값지게 보이는 세태다. 이제 우리 주위에서 신의와 의리 그리고 지조와 절개를 많이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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