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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나라당 전북 버렸나

최근 한나라당의 당직 인선 결과는 과연 제일야당으로서 전국정당을 표방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게 한다.

 

강재섭 대표는 18일 사무총장에 황우여 의원, 자신이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자리에 권영세(서울 영등포을) 의원과 5.31지방선거때 광주시장 후보로 나섰던 한 영씨(광주)를 임명하는 등 당직 인선을 확정했다. 선출직 5명, 지명직 2명 등 최고위원 7자리중 전북출신은 단 한명도 없는 셈이다.

 

이런 결과는 한나라당의 최고위원들이 그동안 전국 정당화를 위해서는 선출직 외에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호남에 배려하겠다는 공언을 스스로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다.

 

이러니 말로만 전북을 배려한다 하고 정작 중요한 시기엔 전북을 외면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것 아닌가. 도당 관계자들이 가뜩이나 취약한 당세에 지역 민심을 추스리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는 것도 이해할만하다.

 

한 영씨가 호남몫이라 해도 전북지역을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전북 전남 두 지역을 동시에 아우를 수도 없다. 오히려 호남몫은 왜 광주 전남인사에게 돌아가야 하나, 전북은 왜 항상 전남의 들러리를 서야 하나 등 복장 터지는 항변만 또 한번 제기시킨 꼴이다.

 

그뿐인가. 현재의 중앙당 주요 당직자 83명을 통 털어도 전북출신은 단 한명에 불과하다. 그 한명 마저 유력 당직이 아닌 부대변인단 31명중의 한명이고 비상근이니, 한나라당이 전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만하다. 전북을 버리지 않는한 제일 야당이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할 수는 없다. 이러고도 전국정당이라 내세울텐가. 전북은 대표적인 열린우리당 우세지역이니 ‘당해도 싸다’는 식의 보복성 조치가 아니고서야 납득할 수 없는 당 운영이다.

 

한나라당 심재철의원도 "전북과 관련된 의제 설정이나 목소리 내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 판이다. 당내 전북의 정치적 위상도 더욱 협소해질 것이다. 국가예산과 각종 현안사업 등 야당과 협의할 일이 한둘이 아닌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주요 당직 자리에 지역인사를 포진시켜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관심을 쏟는 게 순리다. 한나라당이 내년 대선때 무슨 이유를 대며 표를 달라고 할 것인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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