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노인의 날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노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지니고 있다. 유교 전통에서 국가의 근본은 충효 사상에 있기 때문에 노인을 공경하는 것은 사회 질서의 근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겨져 온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현대에 와서도 그 의미가 바뀔 수 없다. 오히려 산업 사회를 거치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 문제를 개별 가정에서 먼저 해결하고 국가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개입하는 입장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 문제가 사회적으로 중요해 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들도 이미 고령화 사회에 들어갔으며 이 문제는 세계적으로 주요 관심사가 되어 있다. 유엔에서 노인의 날을 제정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 민족의 전통에 따라 유엔의 권고를 넘어 노인 헌장을 제정하고 노인 복지 문제 해결에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노인 문제에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설 필요가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부부의 맞벌이에 의존하는 현대 핵가족 형태에서 특히 병든 노인을 정상적으로 모신다는 일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건강한 노인의 경우에도 보람 있는 노후 생활을 지낼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정부 기관, 각종 단체나 언론 등에서 커다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는 하지만 노령 인구의 급속한 확대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정부가 이 문제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 노인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장기적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선진국형 복지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도 이 문제에 대한 의식을 좀더 깊이 할 필요가 있다. 노인 복지시설을 시급하게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시설 설치에 반대하는 현상은 이런 점을 잘 보여준다.
사회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이제 여생을 보내는 노인들이 좀더 편안하고 보람있는 날을 보내실 수 있도록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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