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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주동물원 제대로 가꿔라

동물원은 관람객들에게 동물에 대한 지식을 넓혀주고,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일깨워주는 자연학습장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과 접하기 힘든 도시인들에게 잠시 바쁜 일상을 떠나 오락및 휴식을 제공해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근교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충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나아가 관광상품화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같은 기능이 간과되고 있는 곳이 전주동물원이다. 지난 78년 문을 연 전주동물원은 개장 초기만 해도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동물원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현재는 시설 낙후와 투자 부족으로 그저 그런 수준의 동물원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과감한 투자없이 해마다 유지 관리에 급급하다 보니 동물사등의 시설은 노후화된데다, 흥미를 끌만한 희귀동물이 부족해 제대로된 볼거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비좁은 공간의 사육환경은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 일쑤다. 현재 전주동물원에서 사육중인 동물은 99종 695마리에 달하지만 일부 종류는 개체수가 너무 많아 일반 분양에 나서는등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주 관람객인 학생층을 위한 배려도 부족하다. 체험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한 영상물을 보여줄 수 있는 시설조차 없다니 열악한 실상을 짐작할 만하다. 싫증을 느낀 학생들에게 동물학교나 동물음악회 등의 이색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데도 이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는 노력의 미흡도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동물원은 어린이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놀이시설을 병존 설치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주동물원의 경우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851평의 좁은 면적에 12개 기종의 놀이시설을 설치하다 보니 여유공간이 별로 없다. 어린이들이 많이 몰리는 봄 가을 소풍시즌이나 어린이날등에는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

 

전주시가 운영하는 동물원은 공익기능이 우선일 수 밖에 없다. 관리와 운영을 입장료 수입에만 의존해서는 곤란하다. 전주동물원의 낙후는 이같은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 당국은 동물원의 기능을 재인식해 과감한 예산투자로 시설개선과 새로운 동물 입식에 힘써야 한다. “볼 것이 없다”는 시민들의 불만은 시 당국이 자초한 것이다. 전주동물원이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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