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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건축단상] 건축공간과 색채

색상의 효과 위치따라 전혀 달라

색은 물체를 파악하는 모든 영역 즉, 자연과학· 기술· 철학· 생물학· 의학· 심리학 그리고 인간공학 분야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다루고 있는 자연의 속성이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는 환경 디자인의 질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기본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하나의 건축 공간을 그 목적에 맞도록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색채 계획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색은 우리의 눈으로 인식되고 뇌로 해석되는, 빛의 특정한 파장에 의한 하나의 감각이므로 빛과 색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빛에 대한 심리적· 생리적· 시각적· 미학적· 기술적인 측면이 동시에 고려되는 색채계획이 바람직하다.

 

최근 우리지역에서도 많은 신축 아파트들이 분양되고 있다. 이 경우 대부분 건축 설계와 시공단계에서 실내 마감재료와 색채가 결정되어 있을 것이다. 각 세대들의 속성과 기호가 고려되지 않은 색채를 입주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건축 공간에 채워지는 색채의 환경적 영향의 지대함을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색채학자인 프랭크 만케(Frank H. Mahnke:1990)에 의하면 색채를 받아들이데 있어 인간은 의식적· 무의식적 6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즉, 1)생물학적 반응 2)집단 무의식 3)의식적 상징화-연상 4)문화적 영향과 습관 5)시대적 패션· 스타일의 영향 6)개인적 관계 등이다.

 

건축 공간에서의 색채의 인식은 이와 같이 여러 단계의 많은 외적 자극에 의해 나타나므로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내공간에서의 색은 위· 옆· 아래 등의 위치에 따라 방의 성격· 색에 관한 반응을 전혀 다르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바닥에 쓰인 어떤 색조는 천정에 쓰일 때 전혀 다른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빨강색은 천정에서는 간섭하고 방해하며 무거운 느낌을, 벽에서는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느낌을, 그리고 바닥에서는 의식적이며 긴장되며 또는 화려한 느낌을 준다. 천정에 쓰인 핑크 색은 우아하고 편안하며, 벽의 경우 공격성을 억제하고 심오하며 달콤한 느낌을 주고 바닥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대체로 주황은 감미롭고 편안한 색으로 받아들여진다. 천정에서는 자극적이고 주의를 끌고, 벽에서는 따뜻하고 밝으며, 바닥에서는 활동적이고 동적인 색으로 인식된다. 갈색은 벽에 쓰일 경우 목재에서는 편안하고 확실한 느낌을 주지만 페인트의 경우에는 느낌이 덜하다. 천정에서는 진한 갈색의 경우 답답하고 무거운 느낌을, 바닥에서는 끈기와 안정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별성이 높은 밝은 노란색은 천정에서 밝고 자극적이며 벽에서는 색이 짙다면 흥분감을 주고, 바닥에 쓰일 경우 마음을 들뜨게 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녹색은 전반적으로 명상과 집중에 효과적이며, 천정에서는 보호감을, 벽에서는 시원하고 안정적이며 수동적인 느낌을, 바닥에서는 자연적이고 부드러우며 편안하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파란색은 천정에서는 거룩함· 시원함을, 벽에서는 차갑고 냉담함을, 바닥에서는 힘들지 않는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다. 흰색의 경우 천정· 벽· 바닥 모두에서 대부분 비어있는 효과를 낸다. 검정색은 천정에서는 답답하고 공허하며, 벽에서는 불길하고, 바닥에서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러한 색채의 느낌은 위에서 설명한 6개의 단계를 거치면서 결국 매우 주관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여지므로 절대적이지 않지만, 색채의 일반적인 효과로 참고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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