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코로만형 96㎏
정읍출신 한태영(27·주택공사)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의 아스파이어홀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96㎏급 결승에서 마수드 하셈 자데(이란)를 2-0으로 제압하고 전북출신 선수 가운데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태영은 1라운드에서 1분간을 득점없이 끝낸 뒤 동전던지기에서 먼저 공격권을 얻어 30초 동안 득점하지 못해 1점을 빼앗겼지만 이어진 수비에서 상대의 공격을 잘 방어해 후취점으로 첫 라운드를 따냈다.
2라운드에서도 상대의 선공을 잘 막아내 1점을 따냈고 이어진 공격에서 상대의 반칙으로 2점을 추가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에 앞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한태영은 2회전에서 제나디 츠카이제(우즈베키스탄)을 2-0, 준결승에서 알리 살만(이라크)을 2-0으로 손쉽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태영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카자흐스탄의 마르굴란 아셈베코브는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초반에 탈락했다.
아셈베코브는 지난 10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부상이 채 회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왔다가 중국 장화천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레슬링 선수로는 그리 적지 않은 나이인 27살에 도하아시안게임 그레코로만형 96㎏급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늦깍이 다크호스' 한태영은 초등학교때까지는 씨름을 했지만 레슬링 선수였던 아버지 한재익씨(62)의 영향을 받아 레슬링으로 전향,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금메달을 따기까지는 많은 시련이 뒤따랐다.
중학교 2학년 때인 1993년 자동차 전복사고로 시력이 크게 나빠져 안경을 벗으면 상대 선수만 보일 뿐 매트 밖에 있는 감독도 잘 보이지 않아 한동안 운동을 그만 둔 한태영은 고등학교 진학후 다시 매트에 섰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03년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도 성적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레슬링을 그만 두려고까지 생각했던 한태영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연습에 충실해 금메달이란 쾌거를 거두게 됐다.
189㎝의 장신에다 유연성까지 갖춘 한태영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해 베이징올림픽으로 가는 티켓을 움켜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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