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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세균의장 선출과 전북 정치권

열린우리당의 새 사령탑을 맡은 정세균 의장이 분당 위기에 처한 당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시험대에 올라있다.

 

영웅은 난세에 난다는 말처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 통합신당을 신속히출범시키고 대선일정을 꾸려나갈지, 아니면 또다른 탈당사태로 이어지면서 이합집산이 계속되는 국면이 될지 갈림길에 서 있는 형국이다.

 

정 의장이 밝힌 것처럼 현재로서는 신속한 대통합신당 발족이 급선무다. 당내 내분을 가라앉히고, 관망파 의원들의 탈당명분 해소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내에서는 탈당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통합신당 작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정동영 전 의장과 일부 의원들은 언제든 탈당한다는 기류가 강하고, 재야 강경파들도 탈당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탈당사태가 이어진다면 '구원투수'로서 실패한 것이며 의장을 맡지 않은 것만 못할 것이다.

 

이런 험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뒤로 물러나 있지 않고 의장을 맡고 나선 것 자체는 분명 용기있는 행동이다. 하지만 선장 혼자만의 힘으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란 쉽지 않다. 선장을 믿고 따르는 조직의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무 위에 올려놓고 어떻게 처신하는지 관망한다거나, 흔들어대는 행동이 나온다면 조직 구성원으로 지탄받을 일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전북 정치권의 분열상황이다. 전당대회는 원만하게 치러졌지만 탈당파와 잔류파로 양분된 상황에서는 힘이 실리기 어렵다. 에너지가 분산된다면 전북의 선적한 현안들도 이리저리 밀릴 것이다.

 

전북출신 국회의원 3명이 탈당한 지금 불협화음이 삐져나오고 있다. 그제 열린 김완주 도지사와 전북 국회의원과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7명 밖에 안됐다. 탈당한 의원 전원이 불참한 것이다. 이러니 벌써부터 제갈 길을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전북은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혁신도시 건설, 조선산업클러스터 조성, 태권도공원 특별법과 기업도시 건설 등 정치권과 협의하면서 추진해 나가야 할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국회의원 11명 전원이 머리를 맞대고 일해도 부족한 판에 이들이 분열한다면 에너지는 더욱 분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내분을 수습하고 통합신당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전북 정치권의 분열로 인한 지역 현안들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책무가 주어져 있다.정세균 의장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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