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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주한지 유통의 중심축 되어야

전북도가 한지유통관 설립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전주한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전개되는 상황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국비와 지방비 등 60억 원을 들여 전주시 경원동 옛 전북도 2청사 부지 1500평에 건립 예정인 한지유통관은 한지의 판매·전시관및 유통장비, 홍보관 등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이 유통관이 건립되면 그동안 체계가 잡혀있지 않던 한지유통의 중심축 역할이 기대된다.

 

익히 알려져 있듯 전북지역은 옛부터 한지생산의 중심지였다. 60년대만 해도 국내생산의 70%를 담당할 정도였다. 전주 흑석골과 완주 소양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전주한지는 품질이 좋아 전국을 주름 잡았고 임실지역은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의 주생산지였다. 하지만 시대의 급변으로 한지수요가 급격히 줄고 가격이 싼 중국산이 밀려들면서 전주 한지산업은 급격히 붕괴의 길을 걸었다. 특히 1980년대말 수질오염이 사회 문제화되면서 추진한 한지공장의 집단이주는 한지사업의 침체를 더 부추겼다. 더구나 전주한지는 전통의 안동한지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원주한지에도 밀리게 되었다. 결국 전주한지의 명성은 국내경쟁에서 주도권을 뺏긴데다 중국의 선지와 일본의 화지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이런 위기 가운데서도 전주한지는 전통 장인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명맥을 이어왔고 90년대 이후 전주전통문화사업, 한지문화축제, 한(韓)브랜드사업 등에 힘입어 서서히 부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전주 익산 완주 등 자치단체가 나서고, 전북도는 이달 초 섬유산업과 닥나무 생산단지 조성을 뼈대로 한 7000억 원대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미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한지산업종합지원센터 건립이 추진 중이다.

 

한지산업은 원료생산-제조-유통-가공 활용의 단계 가운데 특히 유통시스템이 크게 낙후되어 있는 상태다. 한지의 내수는 주로 서울 인사동의 필방을 통해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에는 이렇다할 유통업체가 없어 타지역 유통업체를 거치는 등 유통경로가 복잡해 생산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지유통관이 건립되면 이러한 불이익이 일거에 해결되고 전주한지의 명품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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