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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립농업박물관, 전북이 적지(適地)다

농림부가 국립농업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설립이 확실시 될 경우 그 적지(適地)는 전북이어야 마땅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지난해 부터 농림부가 추진해 온 이 사업은 부처내 TF팀을 구성해 관련 연구용역 의뢰및 내부토론, 해외 현지조사 등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림부의 관련 보고서는 “농업이 한반도의 가장 오랜 산업으로 보존가치가 높으나 농촌 고령화 추세 때문에 옛 농법 등 역사적 지식 보존을 위한 박물관 추진이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한미 FTA 등 농업시장 개방으로 위축된 농업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통합해 낼 수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같은 농림부의 입장은 예산관련 부처나 농민단체로 부터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산관련 기관은 “국립농업박물관 건립에는 500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며 “국가가 건립해 운영하는 국립박물관은 최소한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농민단체 역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장개방으로 농업이 풍전등화인데 지금 그런 일을 할 때냐”는 시기상조론을 편다.

 

우리는 예산부처나 농민단체의 의견이 일견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립농업박물관 건립은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 그것은 급격한 현대화로 인해 옛부터 전해오는 농법이나 농기구 등이 대부분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과 전통문화 유산으로서의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외국에는 농업분야를 특화한 전문박물관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욱 빛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국내에는 서울과 전남 영암에 농업박물관이 있고 농협과 전남도가 운영주체로 되어 있다. 그리고 500억 원의 예산이 큰 것이긴 하나 우리의 경제규모나 시급성으로 보아 투자 타당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전북은 옛부터 벽골제 등 농경문화의 역사가 깊고 농업이 주요 산업을 차지하고 있어 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다. 더우기 전주와 완주에 들어서는 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은 물론 농업과학기술원 등 8개 농업관련 기관과 한국식품연구원 등이 들어서 명실공히 한국농업의 메카로 받돋움할 전망이다.

 

전북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업이니 만큼 신중을 기하되 충분한 준비와 교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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