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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더욱 극성부리는 불법주차

도내 도시지역의 고질적인 불법주차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차량 등록대수에 비해 주차시설이 모자라는 판에 차량은 계속 늘어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전주시의 경우 지난해말 현재 차량 등록대수는 20만9000여대에 달하지만 확보돼 있는 주차면수는 13만6600여면으로 주차장 확보율은 65.3%에 그치고 있다.

 

주차할 곳이 없다보니 불법 노상주차가 성행할 수 밖에 없다. 전주시의 경우 이면도로나 골목길은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이다. 주변에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법 주정차를 당연시하고 있다. 목적지에 최대한 가깝게 가기 위해 버스 전용차로나 스쿨존에다 차를 대기도 한다. 심지어 시내버스 승객들의 승하차때 안전을 위해 설치한 버스베이에 주차하는가 하면, 도심 곳곳에 설치된 불법주차 단속 무인카메라(CCTV)를 피할 목적으로 입간판이나 현수막으로 번호판을 가리는 얌체수법 까지 쓰기도 한다.

 

야간이면 주택가와 아파트단지 주변 도로가 불법주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화물트럭이나 건설 중장비등 대형차량들이 불법 밤샘주차를 일삼고 있다. 현행 운수사업법에는 화물트럭등 사업용 차량은 등록때 차고지 확보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차량들이 땅값이 싼 외곽지역에 차고지를 확보한뒤 거주지 가까운 곳에 불법주차를 버젓히 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차량 밤샘 불법주차로 인한 대표적인 문제점이 화재나 응급환자 발생때 소방차등 구조차량 통행에 지장을 줌으로써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겪는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연과 소음을 비롯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 까지 주차하면서 악취로 고통을 겪기도 한다. 차량교행의 어려움으로 운전자들의 짜증은 물론 노약자들의 교통사고 위험도 걱정거리다. 또한 주차과정에서 도로 경계석이나 하수구 덮개가 깨지는 등의 시설물 파손도 대형차량 불법주차로 빚어지는 폐해다.

 

불법주차 문제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운전자들의 그릇된 사고방식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무곳에나 불법주차를 일삼는 운전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한 아무리 좋은 주차정책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불법주차 단속을 공익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일과성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이고 강력한 단속을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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