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의 물은 주민들의 식수나 음용수로 긴히 쓰인다. 이른 새벽 물통을 들고 운동을 겸해 가족이 마실 깨끗한 약수물을 떠오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같은 약수물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깊은 때일수록 인기가 높다. 비싼 돈을 주고 생수를 사먹을 수 없는 서민들은 말할 것 없고 자연친화적인 느낌이어서 상당수가 자주 찾는다.
하지만 해마다 이맘 때면 일부 약수물이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곤 한다. 미생물이나 건강상 유해영향물질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다는 것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도내 약수터 3곳중 1곳이 식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6일부터 25일까지 도내 약수터 18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6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총대장균 등이 검출됐다. 정읍 용호와 초산 약수터, 남원 관광단지와 동림사 약수터, 무주 한수동 약수터, 순창 대가 약수터 등이다. 이들 약수터에서는 총대장균군과 일반세균, 분원성 대장균군, 심지어 중금속 성분인 알루미늄까지 검출되었다. 수질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일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사실 이들 이외에도 동네 간이수도물이나 우물 등 ‘먹는 물 공동시설’이 허술하게 관리되는 곳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들 부적합 약수터는 식중독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도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면 체내에서 산소결핍증을 일으켜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임산부가 마시면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약수터는 ‘수질검사표’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 시군의 약수터 관리 주체는 반드시 수질검사 내용을 누구나 잘 볼 수 있는 곳에 게시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약수물이 오염되는 것은 산성비 등 대기오염 물질이 토양을 오염시키는데다 폐수, 분뇨, 산업폐기물 등이 지하수맥을 타고 스며들기 때문이다. 또 지하수 개발에 따른 폐공을 방치해 오염을 가중시키는 수도 있다.
문제는 한번 오염된 약수물 등을 쉽게 정화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매달 또는 분기별로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 그것이 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도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