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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논술로 가는 길] 인간의 행복에 대한 한계와 사회적 역할은

(22) 논제제시(교과통합)

전주중앙중학교의 학생들이 초빙 교사의 지도를 받고 있다.../전북일보 자료사진 (desk@jjan.kr)

[논제] 아래 (가), (나)에서 인간의 행복에 대한 제안들의 한계를 밝히고, 이와 관련해서 (다)에서 언급하고 있는 통점과 통증같은 사회현상이 (가)와 (나)의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유의사항]

 

가. 구체적 사례를 활용할 것.

 

나. 다양한 독서 체험을 가능한 한 활용할 것.

 

 

(가) “자네는 1g의 소마가 필요하겠는 걸.”

 

“기독교와 술의 장점이란 장점은 모두 포함시킨 것이었지. 게다가 단점은 모조리 배제하고 말이야.” (중략)

 

“일과 유희-나이가 60이 되어도 우리의 기력과 기호는 17세였을 때와 조금도 차이가 없다. 과거의 노인들은 나이가 들면 일을 포기하거나 은퇴를 하거나 아니면 종교에 매달리거나 독서나 사색을 하는 것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곤 했었지. 아무 쓸모없는 사색 같은 것으로 말이야.” (중략)

 

“자. 바로 이런 것을 두고 ‘진보’라고 하는 것이야. 아무런 부족 없이 노인도 일을 한단 말야. 노인이라고 해서 쓸데없이 죽치고 앉아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게 된 거라고. 게다가 불행하게 있을지라도 항상 소마가 대기하고 있지. 맛있는 소마 말이야. 휴일에는 반 그램, 주말에는 1그램, 화려한 동방을 여행할 때는 2그램, 달나라의 영원한 암흑을 여행할 때는 3그램, 그곳에서 돌아오게 되면 시간이라는 견고한 대지 위에 안전하게 서 있게 되는 거라, 이 말씀이야. 기분은 황홀해지고, 풍만한 여러 여자들과 즐기게 되고, 여러 곳의 전자기(電磁氣) 골프 코스를 돌게 되며…….” (헉슬리, ‘멋진 신세계’에서)

 

 

(나) 탈출은 생명을 받고 살아 있는 자의 마지막 자기 증거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섬이 아직도 슬픈 유령들의 무덤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의 섬일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탈출이 계속되는 한에서만 이 섬은 아직도 숨을 쉬는 인간들의 그것으로 살아 남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탈출은 이 섬에 관한 한 그처럼 지고한 미덕이었습니다.

 

한데 원장님이 오신 후로, 이제 마침내 탈출극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습니까?

 

그리고 그 탈출 사고가 자취를 감추어 버린 후로 이 섬은 어떻게 되어 갔습니까?

 

원장님께선 물론 이 섬엔 뛰어넘어야 할 철조망조차 없는, 진짜 낙토가 이루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오셨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이제 이 섬이 부질없는 탈출극의 악몽에서 깨어나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해 일하고 있는 모범적인 요양소로 변해 가는 증거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고 싶으시겠지요.

 

과연 그럴까요?

 

탈출자가 생겨나지 않는 이유가 정말로 뛰어넘을 철조망이 없기 때문이며, 탈출자가 자취를 감추게 되어 버린 뒤로 섬은 정말로 소망스런 낙토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아직도 그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믿을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원장님의 신념과는 오히려 정반대의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에서)

 

 

(다) 통증이란 말 그대로 아픈 증세를 말한다. 통증은 우리가 지닌 오감의 하나인 촉감의 한 갈래이다. 촉감은 온몸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감각 수용기들로 느낀다. 따뜻함을 느끼는 온점, 차가움을 느끼는 냉점, 압력을 느끼는 압점, 그리고 고통을 느끼는 통점이 있어 각각 뜨거움, 차가움, 압력, 고통의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이 여러 가지 감각 수용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바로 고통을 느끼는 통점이다. 가장 적은 온점이 평균 1㎠당 3개 정도만 존재하는데, 통점은 같은 면적에 100~200여 개가 존재한다. 또한 통점은 다른 감각 수용기들의 말단이 캡슐에 싸여 있는 것과는 달리, 신경에서 뻗어 나온 끝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서 다른 감각기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통증은 다른 감각보다 가장 먼저 반응하며, 통증이 아닌 다른 자극이라도 그 자극이 매우 강렬하면 통증으로 느낀다.

 

아픔은 고통스럽고 사람들은 통증을 피하려고 한다.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도 진통제이다. 때로는 통증을 없애고자 더 큰 위험을 감수하기도 한다. 말기 암환자에게 합법적으로 모르핀(마약성 진통제)이 주어지는 것처럼, 마약은 그 커다란 해악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진통 효과 때문에 아예 없앨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가능하면 고통 없는 삶을 살려고 하고 통증을 없애려고 하는데, 통증을 느끼는 감각은 왜 이토록 발달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통증이야말로 ‘생명체가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 방편’이기 때문이다. (중략) 통증은 생명체에게 위해가 될 만한 사항들을 바로바로 알려주는 꽤나 유용한 경고등인 것이다. 따라서 통증은 그것을 일으킨 원인을 해결한 뒤에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경고의 의미를 제대로 주지 못하는 만성적인 통증은 고장난 사이렌과 같다. 우리가 할 일은 통증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이 고장난 사이렌을 고치고, 정말 필요할 때에만 신속 정확하게 울리도록 조절하는 일이다. (이은희 ‘과학 읽어주는 여자’에서)

 

/최기재(전북일보 NIE교사위원·순창제일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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