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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어금니 물던 미움까지 이제야 용서를 청해요

이은송(시인)

첫 사랑에게

 

 

가을은 마음으로 먼저 오나 봐요.

 

문득 마음에서 먼저 누군가의 발자국소리를 들었거든요.

 

밤새 설레이다 밤을 새우고 나면 그 다음 날이 입추이었던 것처럼

 

마음이 먼저 계절을 맞이 하 곤 해요.

 

그런 것처럼 첫 사랑도 예감하 듯 저에게로 왔었지요.

 

생각해보면 한 생이 이렇게 꿈결처럼 가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

 

모든 순간 순간이 영화처럼 각인 되는 것을 몰랐어요.

 

셍덱쥐베리의 어린왕자처럼 의미가 생이란 것을 이제야 알아가면서

 

기억 하나하나,

 

오랫동안 어금니에 물고 있던 미움까지,

 

나에게는 값진 것이란 것을 이제야 알아가요.

 

같이 비를 피하고. 같이 걷고

 

상처라고 여겼던 기억들조차 그리워지는 가을, 높아가는 하늘에 엽서를 띄우며

 

잠시라도 미워 했었던 것. 이제야 용서를 청해요

 

/이은송(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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