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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일변도(一邊倒)의 무서움

“우리 외교는 미일(美日) 일변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공리(功利)주의, 출세 지상주의, 황금만능 일변도로 정신적 활주로가 뻗어 있는 바람에…….”

 

지식층의 입일수록, 일필휘지의 명문을 거미줄 뽑듯 하는 사람의 글일수록 자주 튀어나오는 말이 ‘일변도’다.

 

일변도란, ‘(태도나 일이) 한쪽으로만 기울거나 치우침’을 말한다고 사전은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물리적, 생태적 관점에서 생각하면 소름끼칠 말이 일변도가 아닌가 싶다.

 

타고 가던 배가 균형을 잃어 일변도가 되면 벌렁 뒤집힐 것이고, 어리석은 자가 사이비 종교에 맹신(盲信) 일변도에 빠지면, 보이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결국 실성(失性)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게 되고, 짝사랑 일변도가 되면 결국 상사병(相思病)으로 우선 가슴속이 가랑잎처럼 마를 것이다.

 

더구나 찬성 아니면 반대, 충신 아니면 역적, 저쪽 아니면 이쪽 따위 흑이냐 백이냐의 일변도는 끝이 없는 상충의 먹구름을 잉태하지 않겠는가.

 

이와같이 일변도의 물리적, 생태적 현상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소위 패러노이어(偏執病 : 편집병)를 창궐케 할지도 모른다. 그 많은 아름다운 색깔들은 도외시하고 오직 흑색 아니면 백색만을 좇아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원래, ‘한쪽으로만 치우침, 한가지만을 주장하고 나섬, 원사이드’등의 풀이를 업고 일본어 사전에 실려 있었다. 그동안 순수한 일본말을 어찌 우리말 사전에 올리겠느냐 하는 충정에서 대부분의 사전이 모른체 했었는데, 지금은 모든 사전에서 귀화(歸化)를 도와 영주권을 끊어 주었으니 이것도 세계화(국제화) 일변도 탓이라고나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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