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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 오른 제17대 대통령 선거

제17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 25-26일 이틀간의 후보등록을 마치고 22일 간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국민들은 다음 달 19일,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 새 대통령을 뽑게 된다.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 놓고 평화통일의 초석을 다져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몇가지 리더십을 요구한다. 첫째는 통합의 리더십이다. 우리는 건국 60년 동안 해방과 함께 산업화, 독재 타도라는 터널을 지나 왔다. 이 기간동안 응축성장과 민주화를 이뤘지만 그늘 또한 길다. 진보와 보수, 부패와 반부패, 성장과 분배, 지역주의, 양극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폭발적 요소가 잠재해 있다. 이를 아우를 리더십이 절실하다.

 

둘째는 경제발전 리더십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으나 성장동력이 고갈되면서 멈칫해 있는 상태다. 자칫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경제대국 일본 사이에 끼어 고사될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일자리 없는 성장으로 청년실업이 넘쳐나고 비정규직 문제도 심각하다. 중산층 붕괴로 사회 안정성이 흔들리고 노령화도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3만 달러 시대에 안착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세째는 도덕성의 구현이다. 우리 사회는 많이 투명해졌으나 아직도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구석이 많다. 대학총장이 입학과 관련 돈을 받고, 청와대 핵심인사가 세금을 유용하고, 국세청장이 억대 가까운 떡값을 스스럼없이 챙겼다. 또 한국 최고의 재벌이 비자금과 불법상속으로 특검법의 도마위에 올라있고, 외국어고 시험문제가 유출되는 등 부패구조가 만연하다.

 

네째는 평화통일의 리더십이다. 올해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7년만에 두번째 정상회담이 열렸다. 앞으로 북한 핵문제며 군축, 전쟁종결 등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와 안보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

 

이처럼 넘어야 할 산이 첩첩이나 국민들은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선 사상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한데다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후보는 도덕적으로 부실투성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을 찾기도 힘들다. 그러나 국민들은 눈을 부릅떠야 한다. 최선 아니면 차선이라도 꼼꼼히 살펴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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