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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부안군 줄포면 우포리

인간과 자연의 공존, 생태 복원 새살 돋다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받는 부안군 줄포면 우포리 갯벌(위)과 고창 곰소만 갯벌. (desk@jjan.kr)

부안군 줄포면 우포리, 한때 미곡 수출항으로, 풍요로운 칠산 바다의 포구로 부안 경제를 주름잡던 옛 영화는 찾을 길 없다.

 

쓸쓸한 폐항의 정서가 지배하던 이 곳에 생태복원의 새살이 돋고 있다. 지난 1996년 수해를 막기 위해 조성된 방조제 너머의 불모의 땅, 쓰레기만 쌓여가던 우포리 일대에 26만평의 자연생태공원이 그것이다.

 

우뚝 선 관음봉을 위시한 내변산 자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굽이굽이 들고 난 해안가 쪽으론 기름진 곰소만 갯벌이 햇빛에 반짝인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지정된 줄포만 습지보호구역 갯벌 너머 고창 선운산 자락이 손에 잡힐 듯 지척이다. 바로 이곳에 바다와 노을과 함께 빛나는 갈대숲이 있다.

 

 

△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복원 우수지역

 

이곳은 가시연꽃 군락지인 임실 대정저수지(본보 2007년7월18일) 인근 대정 마을과 함께 환경부가 지정한 자연생태복원 우수마을(2008년 1월11일 20면)이다. 갯벌 매립으로 생태계가 훼손된 지역을 관과 주민이 자연친화적 공법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보완적 개발을 도입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생태복원의 또 다른 이름은 개발이다. 막상 복원된 곳을 찾아보면 지역의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이식하거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이벤트 시설이 가득하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판에 박힌 공원 조경 같은 모습으로 실망을 주기 일쑤다.

 

부안자연생태공원은 줄기까지 잘려 황량한 은행나무 숲과 겨울철이라 방치된 배, 골프장 연못을 연상시키는 조경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인공시설물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 야생동·식물 보고

 

매립지 저류지에 자생하던 갈대숲과 어우러진 녹지를 조성하고 섬초롱, 벌개미취, 설악초 등 야생화 7만본을 심었다. 입구는 은행나무 숲으로 단장을 했다. 기존의 갈대숲을 살려 4km의 오솔길을 만들었다. 단순했던 저류지는 작은 배들이 다닐 수 있는 7km의 인공 하천으로 탈바꿈했다. 오솔길과 인공하천은 나무다리로 이어져 멋스럽다.

 

이곳의 터주 대감은 개흙이 드러난 하천가에 자리 잡은 100여 마리의 백로와 왜가리들이다.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여기서 월동하는 백로류는 먹이 부족으로 볼품없이 초라한 모습인데 반해 이놈들은 제법 윤기가 있어 보인다. 하늘엔 영역 다툼을 벌이는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두 마리가 서로 쫒고 있다. 염습지 식생에서 육상 생태계로 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천에는 장어, 메기, 가물치, 빠가사리, 붕어, 참게가 산다. 갈대숲이 무성해지면서 고라니. 족제비.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봄, 가을이면 공원 앞 갯벌에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무리를 이룬다.

 

 

△ 새로운 관광명소

 

이렇게 조성된 아름답고 자연스런 경관은 ‘프라하의 연인’ ‘불멸의 이순신’ 등 각종 드라마의 촬영이 이뤄졌다. ‘프라하의 연인’의 별장 세트장은 찻집과 생태사진 전시장, 관리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2006년에만 약 12만 명이 찾는 등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현재 생태복원이 진행 중임으로 적극적인 홍보나 유치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 자치단체 복원노력

 

자연생태공원이 순탄하게 진행되어 온 것만은 아니다. 환경친화적인 생태공원 조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예산 투입이 원활하지 못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1억1000만원이 투입 됐을 뿐이다.

 

이정도 규모의 공원조성에 100억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볼 때 아주 적은 예산으로 효과를 얻은 셈이다. 또한 생태공원이 알려지면서 일반적인 유원지 형태의 관광지나 대규모 펜션단지, 골프장으로 개발하자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난개발이 우려된다.

 

부안군은 바로 앞에 펼쳐진 줄포만 습지보호구역에 마련될 습지전시관과 체험장 시설에 200억원을 투자해 생태관광의 모델을 만들고, 생태수용능력을 고려한 관광객 입장 제한 등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관리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이정현(NGO객원기자단·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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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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