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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전 성군의 화려한 귀환…KBS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

"당신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입니다." 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극본 윤선주, 연출 김성근)이 세종대왕에게 고하는 메시지이다. 세종대왕을 통해 21세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대중이 꿈꾸는 리더의 모습을 그리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오래된 미래'라는 역설적인 표현은 드라마 '대왕 세종'의 표현 방법에도 해당하는 듯하다. 첫 방송부터 20%가 넘는 시청률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대왕 세종'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역사 속 세종대왕을 되살려 내고 있다.

 

◇ 퓨전 사극 느낌의 정통 사극 안방극장에 안착한 '대왕 세종'의 힘은 정통 사극에 현대적 해석을 접목시켰다는 점. KBS 대하드라마의 뿌리를 이어받은 정통 사극이면서도 "퓨전 사극 아니냐"는'오해'를 받는 이유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빠른 속도의 전개. 극 초반 궁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충녕이 궁 밖으로 나가 위기를 맞는 등 급박한 사건을 연이어 터뜨리며 시청자의 눈을 TV에서 잠시도 뗄 수 없게 몰아쳤다.

 

'대왕 세종'의 윤창범 CP는 "'대왕 세종'은 만화적인 느낌이 들어간 퓨전 사극과는 확실한 차이가 나는 전형적인 정통 사극의 구조로 만들어진다"면서 "하지만 스피디한 이야기 전개와 새로운 해석을 통해 기존 정통 사극과는 차별화된 '다름의 미학'으로 좀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문을 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실감 있는 고감도 액션, 화려한 영상과 개성 있는 음악이 어울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 감각적인 대사의 향연 '황진이'와 '불멸의 이순신' 등의 사극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윤선주 작가가 만들어내는 대사는 '대왕 세종'을 더욱 새로운 감성의 사극으로 만들고 있다. 아직 방영 초반임에도 어린 왕자 충녕의 "왕자가 백성을 지키는 거다"와 같은 대사가 팬들 사이에서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하오' 등으로 대표되는 사극의 대화체를 때때로 벗어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왕실의 공식 석상에서는 위엄을 갖춘 전통 사극 어법이 등장하지만 사적인대화에서는 일상적인 구어체가 사용되는 유연성이 엿보인다.

 

태종 역의 김영철은 "대사가 절제돼 있으며 섬세하다. 또 투박하지 않고 고급스럽다"면서 "지금껏 해왔던 사극하고는 차별이 되는 것 같다"고 '대왕 세종'의 새로운 감성의 원천을 대본에서 찾았다. 타이틀롤 세종 역의 김상경도 "대사 하나하나가 연기하고 싶은 욕구를 용솟음치게 만든다"면서 "연기하면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이 대본으로 나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2008년, 세종이 환영받는 이유 2008년 새해 '대왕 세종'의 인기는 세종에 대한 시청자들의 존경과 드라마로 부활한 세종대왕을 반기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제작진은 '2008년, 왜 세종인가'라는 물음에 "세종대왕은 새로운 리더의 탄생을간절히 바라고 있는 대중에게 긍정적인 리더의 전형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며 "또한 승리의 역사에 대한 재조명은 대중들에게 삶과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세종이 자신의 한계와 싸우며 성장해 조선 제일의 정치지도자로 우뚝 서는과정에서 현대적 해석을 어느 정도 허용할 것인지는 고민으로 남는다. 또한 방영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도 인기 유지의 관건이다. 윤창범 CP는 "역사에 기록된 사실적인 부분은 정확히 표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기록이 없는 부분은 어떤 사건에 대해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퍼즐을 맞추듯 해석해 재미 요소를 더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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