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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주교대 수석 입학·졸업한 김진영씨

"어떻게 살것인가 고민했죠" 고려대 졸업·여행사 근무·학원강사도

“저보다 더 뛰어난 학생들이 많은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20일 열리는 전주교육대학교 제43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수석졸업의 영광을 안게 된 김진영씨(36·초등교육과)는 활짝 웃으면서 그동안 이런 저런 도움을 준 주변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가 수석 졸업자에게 주어지는 총장상을 수상하기란 결코 간단치 않은 일.

 

전주 토박이인 김씨는 전주여고를 졸업한 후 고려대(92학번) 수학과를 거쳐 여행사에서 근무했다. 여행사를 근무하며 익힌 영어 실력이 수준급. 여행사를 퇴사 한 후에는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했으니, 그의 말대로 생활은 할 만했다. 결혼도 했다.

 

그런 김씨가 결혼 후 세살바기 아이를 둔 상황이던 지난 2003년 교육대학교를 겨냥해 수능을 준비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인생을 길게 보았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주변에 베풀면서 살 수 있는 일을 생각했는데, 교직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고 판단한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가 한창 그리운 때에 그는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공부했고, 그해 수능에서 400점 만점에 367점을 획득했다. 2004학년도 전주교대 수석 입학이었다.

 

그는 “어떻게 하다보니 수석 입학이 수석 졸업으로 이어졌는데, 4년동안 내내 수석인 것은 아니었어요. 사회생활이 학교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 띠동갑인 동료 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또 학교일에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뻐서 교수님들이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나 생각해요”라며 엄살이다.

 

그는 특히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3학년때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시어머님께서 아이들을 봐주셔서 졸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졸업과 동시에 학교를 배정받았고,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아이와 나란히 학교에 가게 됐습니다. 모든게 고마울 뿐입니다”

 

최근 김제 난산초등학교로 발령을 받고, 전라북도교원연수원에서 21일까지 62시간의 교원연수를 받고 있는 김씨는 “내 아이(제자)들이 나중에 훌쩍 커서 ‘선생님’으로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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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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