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용지면에서 발생한 의사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高)병원성으로 확인된데 이어 정읍에서도 AI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확산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일 정읍시 영원면 한 농장에서 확인된 오리 집단폐사의 경우 지난달 31일 부터 이달 4일 까지 전체 사육 오리1만2500마리 가운데 절반 정도인 6500마리가 죽는등 폐사의 규모나 속도로 미루어 고병원성이 의심되고 있다. 이밖에 어제는 순창의 오리농장에서 지난 10여일간 500여 마리가 지속적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정읍 오리폐사의 고병원성 여부 최종판정은 오늘께, 순창의 경우는 9일께 나올 전망이다.
예전의 경우 AI가 대부분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초에 발생해 2월말께 발생 위험이 해소되는 사실에 비춰볼 때 올해처럼 4월중에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당국이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추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AI 발생후 초기 대처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속한 신고와 철저한 방역이다.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력과 함께 일단 감염되면 그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농가의 신고가 지연되고 방역당국간 제때 통보가 이뤄지지 않는등 방역체계에 허점을 보인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김제 닭 집단폐사의 경우 발생에서 신고까지 4일 걸린데 이어 정읍 오리농장도 집단폐사 현상이 나타난지 4일만에야 신고가 이뤄졌다. 지난 2월말로 AI 특별방역기간이 해제되면서 가금류 농장에 대한 예찰활동등에 대한 대비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AI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와 함께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가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이다. 최근 가뜩이나 사료값 인상등으로 힘겨운 축산농가에 살처분및 축산물 출하금지 조치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마침 정부가 어려운 농가 사정을 고려해 보상금 절반을 미리 지급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정도만 가열하면 쉽게 죽기 때문에 조리한 고기는 안전하다. 정부는 AI에 대한 지나친 경계로 닭과 오리 소비가 크게 줄어 농가와 가공 유통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홍보에 나서 국민을 안심시켜 주기 바란다. 당국과 국민 모두 AI 확산 방지와 농가보호를 위해 철저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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