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면서 수익을 얻는 방법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너무 쉽고 단순하지만 실제 매매를 해보면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매매를 함에 있어서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렵다. 주식을 살 때는 여유를 가지고 조금이라도 더 싼 가격을 찾아서 매수하면 되지만 매도를 할 경우 매수한 가격이 기억에 남아 미련이 생기게 되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적절한 시점을 찾지 못해 낭패를 보기가 쉽다. 그래서 이와 같은 상황에서 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매입은 처녀같이 매도는 토끼같이" 라는 격언을 소개하자 한다.
주식 투자에서 매수 기회는 현금만 있으면 얼마든지 나중에라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고 느긋할 필요가 있다. 혹시 기다리는 가격이 오지 않고 상승을 했다고 무리하게 추격 매수를 하는 것보다 현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다른 종목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도 기회는 한번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과감하게 행해야만 한다. 그리고 팔려고 마음을 정했으면 한 두 호가 차이에 연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단 몇 백원, 몇 십원의 호가 차이에 미련을 갖다가 팔리지 않아 주가가 더 하락하면 그때는 매도하는 것이 더 힘들어진다. 이 경우 과감하게 결정을 했으면 수익을 내고 매도할 것을, 타이밍을 놓치면서 오히려 그 이상의 큰 손해를 보고 매도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매도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하는 것은 수익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쉽지만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글을 쓰고 있는 본인도 손절매를 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따라서 매도를 잘하기 위해 지켜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보면 첫째, 매수의 이유가 정확해야 한다. 즉 매수의 이유와 매도의 이유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지선을 지지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상승을 예측하고 매수를 했으면, 혹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절매 타이밍은 그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는 시점이다. 둘째, 저항선을 알아야 한다. 현재 주가의 위치와 수급상 매물대의 위치를 파악하고 매물대 구간에 근접할 경우 분할 매도를 하면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셋째, 본인 만의 매도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의 상승 내지 하락을 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그 상황을 판단하게 된다. 즉, 혹시나 하는 미련 때문에 매매를 미루게 되는 것이다.
결국 매도할 때 어렵지 않기 위해서는 역으로 매수를 보다 신중하게 해야 한다. 매수를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다든지, 기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든지, 객관적 이유가 없는 특정인의 추천에만 의존한다든지 할 때, 주가가 예상과 달리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면 심리적 불안을 이길만한 근거가 없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매도가 어렵다는 말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투자자들 본인의 부단한 노력으로 기본적, 기술적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우스개 말이 있다.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운을 바라는 투기일 뿐 투자가 아닌 것이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그 동안 전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에 대해 주식 시장이 어느 정도 내성을 가지게 되었고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예상과 달리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최악의 국면을 벗어 나는 모양이다. 따라서 이번 주 증시는 최근 상승에 따른 기간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유희정(NH투자증권 전주지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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